성격 고치세요.
원래 타고난 게 이런데 어쩌냐고,
소심한 것도 하나의 개성인데 무조건 모든 사람이 다 외향적일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하지 마시고 무조건 고치세요.
그렇다고 사교왕이 될 건 없어요. 그냥 왕따 안 당할 정도만 되면 돼요.
왜냐면 제가 어릴때 그랬거든요. 초중딩때 비정상적으로 소심해서 가족외에는 말을 아예 못했어요
남들은 반 바뀌어도 며칠지나면 신기하게 다 친해져있는데
전 친구사귀는 법을 아예 몰랐어요; 그래서 자동왕따;;;
학교다니는게 제일 힘들었죠
부모님은 워낙 저한테 관심이 없었고 제가 학교다닐때만 해도 학생상담 그런게 별로 없어서 그냥 고통을 당하기만 했어요
대학 들어가고 나서는 도저히 이대로 살다간 사회생활도 못하겠다 싶어서 고치려고 책도읽고 상담도 받고 했어요
교내 무료상담센터를 갔더니, 상담사 왈
"성격이란건 원래 좋고나쁨이 없으니 내성적인것도 그냥 개성일 뿐이다 그냥 살아라" 라고 하데요?
아니 내가 이렇게 지금 힘들어 죽겠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뒤로 상담소 안나갔어요(지금 생각해 보면 상담소도 잘 선택해서 가야 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 제대로된 유료상담을 받으니 훨씬 낫더군요)
그대신에 스스로 책읽고 심리치료하고 그랬어요. 여행도 다니고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인간관계가 어렵지가 않아졌어요
지금도 뭐 사교성이 완전 짱짱!! 인건 아니지만 어디가서 쉽게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사람들도 다들 성격좋다 하는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는 누가 날 안좋게 대하는것같으면 위축돼서 더 말도 못했는데
지금은 싫어하던가 말던가 신경도 안쓰는 ㅎㅎㅎ
일단 제가 편해진거죠.
원인을 생각해보니, 소심한 성격->왕따경험->낮은 자존감->악순환이었던 것 같아요. 자존감을 올리고 나니 많이 나아진거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내성적인 성격도 개성이라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라'라는 거에요.
물론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중요하죠. 말 자체는 틀린말은 아니에요.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 개성으로 존중해야 할 한계는 적어도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 살면서 편할때의 얘기에요
정말 당장 인간관계에 불편함을 느끼고 위축감이 든다면
그건 마음에 병이 든 것이에요
고치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고요
뭐 내성적인 지도자들 얘기하면서 너네도 있는그대로 살아라 하는데 사실 그 지도자들이 친구하나 없는 극도로 내성적 성격일까요? ㅠㅠ
그건 아닐거에요.
고치면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는데, 굳이 개성이라는 말도안되는 합리화로 불편한 삶을 살 필요는 없어요.
말이 조금 길어졌는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은 하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원인을 찾고 고치는 게 맞아요.
당신이 겪는 고통은 단지 내성적인 성격때문만이 아니라, 어떤 심리적인 질병 떄문일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처럼 혼자 끙끙앓기보다는 전문 상담소를 찾는걸 추천해요.
고게 보다보니 학생분들이 인간관계때문에 고민하는 듯한 분들이 많이 보여서 주제넘게 몇자 지껄여봤어요. 제 옛날생각 나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