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학교에 독서실처럼 생긴 도서관 건물이 따로 있었어요
친구랑 주말마다 와서 공부하기로 약속하고
일요일에 학교에 갔어요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 들어갔더니 공기가 좀 쎄하더라구요
1시간쯤 공부하다가 하도 집중이 안 되서
친구랑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한참 얘기하는데 친구가
"야, 내가 우리 얘기하는 거 녹음했다 들어보자" 이러더군요
친구 핸드폰으로 녹음한 걸 틀었는데
우리가 대화하는 소리가 처음엔 크게 나다가
점점 소리가 작게 들리더니
다그닥 다그닥 하는 말발굽 소리가 막 나면서
지지직거리는 목소리로
'하지말라고'
하는 여자 목소리가 작게 들렸어요
너무 놀라서 바로 짐싸들고 뛰쳐나왔어요
바로 친구 집으로 가서 다시 녹음된 걸 틀어봤는데
다시 정상적으로 우리 대화하는 소리만 들리더라구요
찝찝해서 녹음한 건 바로 지웠는데
그 말발굽 소리의 정체는 뭐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