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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잘못만난 냥이들..
게시물ID : animal_82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러다가죽겠
추천 : 14
조회수 : 116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3/21 01:11:02
네 제가 그 못된 주인입니다.

저희집은 두묘가있어요..(있었어요)

하나는 예전에도 글을 올렸던 길고양이 (턱시도) 와 

갑자기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받아버린 폴드(친칠라 믹스) 가있었어요

길고양이가 너무 사나와서 6달째 만지지도 씻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밥 열심히 주고

따뜻하게 집도 만들어주고 화장실도 좋은거 해준다고 노력햇습니다만.. 여전히 못만졌죠 

그래도 날이갈수록 예전보단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품었습니다.

다만 둘째랑 사이가 안좋아서 (둘째가 더 나이가 많아요)  자주 싸우긴했지만 그래도 딱붙진 않아도 같은 쇼파에서 

잠도 자고 그래서  싸우는것도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오늘 누님이 꼬리가 이상하다며 봤더니 피가 철철 나고있는겁니다.

아무리 지혈하려고해도 피가 너무 많이나서  택시를 타고병원을 갔어요 (저는 그때 대학교수업듣고있었구요)

가서 검사해보니 그날 상처가아니라 2~3일전에 물려가지고 곪아서 터진거라네요 

그말을 들으니깐 눈이 획돌아서.. 첫째를 혼낼려고 억지로라도 잡아서 이동장에 넣고 둘째랑 격리시켜야될꺼같더라구요

그래서 잡을려고보니깐 그날따라 저를 처음본날처럼 엄청 하악질하더라구요 근데 이미 집안에 피자국이랑 이야기를 들어서

미쳤는지 그걸 잡을려고 하다가 바지가 찢어지고 손은 이미 10방 정도 물려서 피가 철철나서 잠깐 제가 빠졌더니 쇼파

밑으로 숨더라구요 저두 열받아서 담배나 펴야지 하고 현관을 열었는데 그 순간 바로 집을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옥상에 올라가있는데 사람이 갈수없는곳에 위험하게 있어서 다시 잡을수도 없고 경계도 심하고..

걔도 분명 저 물면서 다쳤을탠데... 제가 괜히 욱하는 바람에....  제가 좋다고 데려고요 제가 밉다고 내 쫒은꼴이됬네요..

정말 전 한심한 주인이네요... 그래도 속상한건 6개월 넘개 매일매일 친해질려고 놀아도 주고 살짝 살짝 손도 내밀어보고 

노력했는데도.. 안받아주니 많이 서운하긴했는데.. 이런식으로 떠날꺼같으니 너무 스스로가 미워지네요

제가 좀 더 능숙했으면.. 제가 좀 더 잘챙겼으면.. 둘째 꼬리도 멀쩡할꺼고.. 첫째도 이런식으로 나가진 않았을텐데....

둘째가 집에왔는데 꼬리에 피로 범벅된 붕대에 깔때기하고있는 그래도 주인이라고 와서 냐옹 하는모습에..

막 하염없이 울었네요.... 미안해 애들아.. 키울자격없는 주인인건아는데 지금이라도 노력할께.. 

너무 슬픈 날이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물린곳이 퉁퉁 부워서 아퍼서 병원 어디로 가야되나 검색하고있는 저를 보니 참.. 자괴감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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