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해요. 아무래도 살짝 정서가 달라서.. 서로 공감하고 느끼는 포인트가 살짝 다르달까.. 나한테 중요한 문제가 이쪽 정서로 보기엔 좀 단순해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애들은 넌 왜그렇게 신경쓰냐고 하는 경우도 있구요 정말 친하고 편한 친구들이 있어도 가끔은 얘기를 하고 나서도 뭔가 개운하지 못 한 느낌.
둘다죠..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해외나가서 일본 친구들 많이 사귀고 오는 이유기도 하고요.. 정서가 비슷한게 많다보니 언어가 막 잘 되지 않아도 이해의 정도가 다르달까요. 왜 같은 한국인끼리도 같은 한국말 쓰는데도 아 하면 어 하는 사람있는 반면에 몇번씩 말해줘도 잘 모르는 사람있잖아요. 언어도 언어지만 문화와 정서적 문제는 오래 살아도 극복하기 조금 힘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언어와 문화는 같이 가는 법입니다. 농담같은 것은 그 문화권에서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이나 음악같은 대중매체 등을 통해서 역사와 특유의 표현들을 듣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거든요. 어렸을 때 그런 것들을 겪지 않고 오게 되면 깊이 공감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또는 외지인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으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깊은 신뢰를 잘 안주려고 합니다. 이건 좀 억울하긴 한데, 자기방어를 하려는 본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 그 시간이 지나고 속깊은 이야기를 못하는건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 일하는 동료들이나 봉사활동 같이 하는 사람들 중 일부와 매우 친해졌는데, 정말 마음 깊은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고루 인종들이 섞여 있는데 너무나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지라 노력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관계를 가꾸려고 노력을 해야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벽을 깨게 되면, 형제같은 관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덜한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겁니다.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 해도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거든요. 우리 모든 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기 마련입니다. 그걸 깨는건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