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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씻자...
게시물ID : sisa_82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올로로Ω
추천 : 10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4/30 09:03:33
오늘은 쉬는 날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있었습니다.
TV를 보다가 어제 영결식하던걸 계속 틀어놓고 계시길래 염증나고 또 짜증나서 
'아침부터 저걸 또 봐야해?' 이러고 채널을 돌리는데 불똥이 저한테 튀었어요.
'내자식이 저러면 어떻게 하냐...나는 못산다'
여기까진 좋았죠. 젊은 장병들이 그렇게 어이없게 떠났지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살 사람들은 살아야 하잖아요. 전 이제 그게 정말 짜증났습니다. 젊은 장병들이 죽은건 안타깝지만 그건 그거고, 살사람들이 생각해야 하는건 다른거잖아요. 왜 문제의식이 없는거죠? 왜 이런상황에 처했느냐, 왜 이 문제를 이렇게 끌고나가냐, 왜 이 문제를 이렇게 만드느냐 등등의 문제의식이요.
조중동과 언론구실 못하는 언론을 신봉하는 분들의 특징같네요. 특히 전쟁/전후 겪으신 분들.
(다들 그러신건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러신것 같아서요.. 아니면 제 주위엔 그런 어르신들밖에 없거나)
아버지가 저한테 '너희 세대는 어떻게 그렇게 국가 안보의식이 없냐'
부터 시작해서 평화의 댐. 조중동스러운 야단만 치시는 겁니다.
이러다가 딸까지 좌파빨갱이 만들기셐ㅋ
내가 좌파빨갱이면 아버지는 일제우민 이심 ㅇㅇ- 이러고 말하고 싶지만 그자리에서 맞겠죠 --;; 
아버지가 전교조가 빨갱이집단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진지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조중동스러운 미친 소리를 왜 바로 옆에서 스테레오로 들어야 하는가, 하고 아침부터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저한테 요즘 세대는 드립과 더불어 세뇌 당하고 있다, 하시는데
세뇌는 대체 누가 당하고 있는지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MB정권 이제서야 2년이라는데 얼마나 개판 쳐놨는지 2년이 2년같지 않아요.
이놈의 미친나라.
아무리 들어도 어거지라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그걸 믿는 사람들은 뭔가요.
전 이제 뉴스 안봅니다. TV와 현실이 너무 괴리감때문에 내가 지금 픽션, 판타지 속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미친 현상이 지금 내가 사는 땅덩어리에서 일어난단 말이더냐-하는 것이죠...
2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별로 지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물론 그 사이에 제 인생역사도 제법 소소한 굴곡테크가 있었고요... 
전문대 졸업하고 나서 할 일도 없고 부사관 시험쳤었지요. 그게 바로 몇달 전인 겨울입니다.
전 영결식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했어요.
군대 마음 접길 잘했다, 했어요.

어쨌거나 아버지의 무논리한 이야기는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듣기가 싫었어요.
'20년 뒤에 역사 교과서 보면 알겠죠. 그만하세요.'
이 말만 하고 입 다물었습니다. 하지만 그 좌파좌파하는 이야기는 계속 하셨죠.
제가 뭐라고 하든 듣든 말든 계속 - 네버 엔딩 스토리.
아버지 출근하실때까지.....................................네버 엔딩 스토맄ㅋㅋ...

싸워서 이겨도 나중에 이럴 것 같은...

"봐, 당신이 옹호했던 사람이 이따위라고. 증거가 있잖아/"
"미안, 몰랐다. 그래서 뽑았지. 알면 그랬겠냐.암쏘쏘맄, 그런데 이걸 어쩌나 난 이제 주님 영접하러 갈때가 다가왔뜸 ㅇㅇ ㅂㅂ 내 뒤를 부탁함 ㅇㅇ"


우리 부모님, 내 아버지지만 진짜 아버지한테서 투표권 빼앗고 싶어요. 
아니 내 아버지가 아니라 내 아버지 같은 분들.
아버지같은 사람들이 뽑은 사람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지 아실까요.
언론에 의해 쉽게 좌우되는 신념들때문에 염증을 느낍니다.

'너희는 전쟁을 안겪어 봐서 몰라'
'너희는 편하게 먹고 자라고 공부하니까 몰라'
'너희는 뭘 몰라'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콩사탕 타령하고 전쟁을 찾고 있어야 하나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세대보다 아직 살 날 많은 세대에게 판단을 맡겨야 하는거 아닌가요?
지금 어뢰니 뭐니하면서 불화를 불러오는 더 지랄, 발악인 것 같은 상황이 더 웃겨요.
근데 그놈들 그런 꼬락서니보다 과거에 그런식으로 속았고 우롱당했으면 이후에는 안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요?
왜 역사가 선택과목으로 전락했는지 알겠어요.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는데 오류는 범하지 말라, 는 것이 지배층(이런 표현 쓰기도 역겹지만)들에게는 우려거리였나보죠. 아니면 두번 우려먹을 수 있는 요긴한 방법들이 수록 되어 있어서?

결론은 듣기 싫은 소리 듣기 싫다. 듣기 좋은 소리 나오는 데서 살고 싶다.
전 아침부터 병원에 가봐야 해서 줄입니다.
아침부터 똥을 투척해서 죄송합니다.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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