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흰 얼굴을 살짝 드러낸 미녀의 사진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1983년 미녀 사형수'라는 제목으로 소개돼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에서 여자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체념한 듯 눈을 내리깔고 있으며, 양 옆에는 경찰옷을 입은 여자가 서있다.
미녀의 정체는 바로 죄수였던 것.
이 사진은 파워블로거 왕난팡이 '1983년 집단 음란죄로 판결을 받은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에 포함된 사진이다.
왕난팡은 개혁개방 시기였던 1983년 중국에서 풍기문란 단속이 활달하던 당시 10여 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져 사형을 선고 받은 왕(王) 모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왕 모 여성은 사형 선고를 받을 당시 "성의 자유는 내가 선택한 일종의 생활방식으로, 내 행위는 지금은 너무 앞서간 것이지만 20년 후에는 다를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블로거 왕난팡은 "불행히도 예상은 적중해 지난 2년간 칼럼니스트 무쯔메이(木子美)가 섹스 일기로 부와 명예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30년전 왕 모 여성의 생명은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왕난팡의 글에는 사진 속 여자의 정체가 왕 모 여성이라는 언급은 없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이미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풍기문란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미녀로 소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떤 시대든 억울한 사람은 존재한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게 잘못이다" "30년만 늦게 태어났다면…" "미녀의 짧은 생이 어이없게도 끝나 버렸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 가운데 한 네티즌은 "문화혁명이 막 끝난 시기여서 사람들의 억압됐던 본성이 폭발해 혼란스러웠다. 당시에는 단속이 필요했다"는 의견을 남겨 공감을 얻었다.
한편 이밖에도 왕난팡은 1983년 단속 기간에는 배꼽티와 비슷한 두더우(兜,가슴과 배만 겨우 가린 마름모형 윗옷)를 입었다는 이유로 10~2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었으며, 한 남성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