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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대 답
게시물ID : humorbest_82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찬]
추천 : 21
조회수 : 126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2/04 09:35:14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2/01 14:27:06

오랫만에 당신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잘지내냐는 물음에 

그렇다 대답했습니다..

이별에 슬픔에 겨워 힘들어하는 친구가 내게 잔을 내밀며 넌 잊었냐는 물음에 

그렇다 대답했습니다..

나를 향해 다가오던 그녀가 과거가 없냐는 물음에 

그렇다 대답했습니다..

게임에 져서 누군가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냐는 물음에 

그렇다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내게 사랑이란 무어냐고 물었을때

지난날 행복이라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내게 이별의 아픔이란 무어냐고 물었을때

한때의 초상이라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내게 그리움이란 무어냐고 물었을때

추억의 이면이라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내게 기억이란 무어냐고 물었을때

나만의 욕심이라 대답했습니다..






하늘이 내게 웃으라며 나를 포용할때

미안하지만 울겠노라 대답했습니다..

태양이 내게 행복하라며 나를 찔러댈때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슬퍼하리라고 대답했습니다..

푸른달이 내게 기뻐하라며 나를 지긋이 쳐다볼때

미안하지만 아파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바람이 내게 사랑하라며 나를 감싸안을때

미안하지만 조금만더 혼자이겠노라 대답했습니다..



이렇듯 모든것에 대답했습니다...

거짓이 되었던 진실이 되었던 모든것에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내게 이젠 괜찮냐고 물었을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슬픈음악이 내게 이젠 괜찮냐고 물었을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그 바다가 내게 이젠 괜찮냐고 물었을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사진이 날보고 웃을때도..

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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