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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감은 단순한 의사표현일 뿐이다?
게시물ID : military_82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대리
추천 : 19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9/29 14:39:48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있길래 군게의 상황을 떠나서 한자 적어보겠습니다.
 
  비공감을 둘러싼 논란은 한두해의 일이 아닙니다. 어지간한 게시판은 비공감으로 인한 논란을 겪어봤을 것이며 특정 게시판들은 시즌 돌아오면 한번씩 겪는 지경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무도게나 패션게가 있겠네요. 무도게는 무한의견대립과 반대테러로 인해서 '무한도전비판게시판'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현재도 종종 크고 작은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패션게의 닥비공은 2015년 5월 비공감 사유시스템 도입에 영향을 주었고, 근래에는 패션착샷게시판의 개설과 해당 카테고리 게시판들의 '비공감 불가'라는 극약처방을 도입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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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노출되지 않는 무한도전비판게시판, 그리고 패션게의 빈번한 닥비공으로 인한 극약처방>
 
 
  시사게시판의 경우 기본적으로 토론과 논쟁을 깔고 있는 게시판이라 '비공감'이 빈번하며 이것이 문제가 된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시사게시판에만 걸려있는 수많은 제한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죠. 조직적 개입인 국정원 여론조작사건을 제외한다고 하면 오유 사용자가 비공감을 이용해 벌인 사상 최악에 사건도 시사게시판에서 터졌습니다. 클린유저 'wp별sp'와의 친목관계를 이용한 네임드 사용자 'Barcelona'는 클린유저 권한을 도용해 사용자들을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하였으며 90여개의 다중아이디를 동원해 여론조작을 하였죠. 여기서도 비공감은 심각하게 악용되었습니다.
 
 
공지.JPG
 
<시사채팅방과 친목, 네임드화가 만든 시사게시판 최악의 참사. 이때 비공감이 악용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애당초에 '비공감'이라는 명칭부터가 이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나타냅니다. 원래 비공감의 명칭은 '반대'였습니다. '추천'과 '반대'였죠. 그러나 다른 사용자와 그 사용자의 게시물에 '반대'한다는 것은 듣는 사람에게는 매우 불쾌한 일입니다. 당신의 패션을 반대한다. 당신의 요리를 반대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반대한다. 당신의 기호를 반대한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명칭'이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만든다고 판단하여 '비공감'으로 변경하였으며 지금에 이른 것이죠. 그러나 이것은 반쪽짜리 대책이었습니다. 현재도 보면 알겠지만 그 '명칭'에서 오는 불쾌감보다는 '효과'에서 오는 불쾌감이 더 근본적인 문제였던 겁니다. 명칭만 비공감으로 바뀌었지 이에 따른 효과는 동일했기 때문에 그냥 겉포장을 바꾼 고육지책이었던 것이죠. '폭행'을 '투닥거림'이라 부른다고 사람을 상하게 한다는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런 비공감은 '비공감사유 시스템'이라는 큰 실험을 단행하게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였지요. 사실 도입부터 말이 많았었지만 부작용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닥비공'처럼 '무사유'의 비공감이 남발되었으며 '비공감 사유에 대한 비공감'으로 댓글창에 프로불편러 콜로세움이 수시로 발생하고 특정인의 비공감사유를 취합해 저격하는 행위가 벌어지는 등 말 그대로 난장판이 벌어지게 되었죠. 기대했던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며 결국 비공감사유 시스템은 폐기수순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폐기 당시에도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이 있었으며 지금도 비공감사유 시스템(혹은 리스트라도)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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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후 4개월도 안되어 폐기 된 비공감사유 시스템, 해당 공지는 추천 440개, 비공감 337개가 찍혔다.>
 
 
  운영팀장과 클린유저 사태로 인해서 오유는 사용자들에게 관리를 맡기는 일종에 '자치제도'에 기반하여 운영되며 관리역량을 상당부분 상실했습니다. 관리란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람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때 역량이 만들어지는 것이나 현재 오유의 제도는 책임도 없고 기준도 없습니다. 사용자들이 비공감을 누르고 신고를 누르는 권한만 주어져있죠. 결국 현재의 '자치제도' 안에서는 정상적인 관리와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운영자가 설명하지 않아 짐작만 가는 이유로 사이트 관리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현재로서는 '자치제도'의 문제를 보완할 최후의 보루까지 상실해버렸습니다. 때문에 사실상 오유는 '자치정부'라기 보다는 '무정부'상태라 보는 것이 맞습니다. 몇가지 관행들에 기반해서 겨우겨우 끌고 가는 것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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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공지게시판, 4월을 마지막으로 공지가 없다. 개별 게시판에 별도 게시물도 아닌 '글쓰기'를 눌러야 보이는 약식 공지가 있기는 했다.> 
 
 
  사실 전부터 비공감 자체를 폐지하거나 혹은 비공감을 단순히 의사표현 기능만 남기고 관리자를 고용해 게시판 관리를 하라는 의견이 쭉 있어왔습니다. 운영자도 비공감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진작부터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공감사유 시스템 폐기공지에도 '비공감을 없애는 방향도 고려하겠다'는 말을 하였으며, 2016년 다른 공지에는 비공감사유 시스템 부활 불가와 함께 신고차단시스템 폐기를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당시에는 여혐논란과 패션게 닥반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극도의 혼란한 상황이었죠. 결국 '비공감'과 '신고'라는 사용자에 의한 검열시스템에 대해서 운영자가 '폐기'를 언급했었던 겁니다. 또한 이런 운영자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하는 사용자가 다수였으며 운영자의 말대로 '조만간' 조치가 있기를 기대했습니다만......지금까지 소식은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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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여혐논란 속에서 신고차단 시스템의 폐지에 대한 공지가 있었으며, 패션게 닥비공 사태로 비공감사유 시스템 부활요구가 폭발했었다. 이후 패션게는 비공감 불가게시판이 된다>
 
 
  결국 오유에서 '비공감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며 그로 인해서 수많은 사건사고와 수많은 공지,후속조치가 단행되어야 했습니다. 또 현재도 해결이 되지 않고 운영자의 '조만간 손을 보겠다'의 '조만간'이 언제쯤인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처지입니다. 비공감은 의사표현을 넘어 사용자를 검열할 수 있는 수단이며, 비공감을 누르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는 검열이라는 말입니다. 사용자들의 자치에 의해서 운영되는 사이트라는 뭔가 있어보이는 포장을 벗겨보면 책임없는 자유, 방종의 아나키스트들이 판을 치는 혼란이 수시로 벌어지는 난장판이 드러납니다. 당장에 시스템이 이러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능이 있는데 쓰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강요입니다. 다만...비공감을 누르는데 있어서 조금은 더 높은 자기기준을 세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냥 의견인데 그건 내 자유라는 인식이 지금까지 오유에 수많은 문제를 만들어냈음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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