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도서관에서 맘에 드는 남자에게 커피 한 잔 같이 하시지 않겠냐고 함. 그 남자는 자기가 커피를 안 마신다면서 예의 차려 거절. 얼굴이 후끈거려 황급히 알았다고 열공하라고 하고 웃으면서 헤어짐.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오늘, 화장실 갔다 오는데 내 자리 근처에서 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음. 내가 멀리서 오니까 다가와서 커피를 줌. 그 : "지난 번에 커피 잘 드셨어요?" 나 : "네, 혼자 잘 마셨어요." 그 : "네... 제가 시험이 지금 별로 안 남아서요..." 나 : "네... 열공하세요^^:" 그 : "잠깐만요, 이거 드세요." (커피 건네 줌) 나 : "아하하... 네, 공부 열심히 하세요.(아주 어색한 웃음!!)" 그 : "네... 그럼..." 나 : "아, 잘 마실게요." 그 : "네^^"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대화.(내지는 제가 그렇게 느꼈을지도.) 나 완전 무표정이었음. 무표정이고 싶었던 게 아니라 너무 놀라서 미소가 나오지 않음ㅠㅠ
이거 저 남자가 지나친 예의를 차리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저한테 일말의 관심이 있는 건가요. 둘다 20대 중후반... 나는 중후반인데 그 남자는 정확히 잘... 중후반으로 추정됨... 솔직히 제 생각엔 그냥 예의 차린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찌나 미련이 남는지, 없는 용기 낸 것도 아깝고ㅠㅠ 난 뭐 하는 건가 싶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