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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엽고 죄송해요....
게시물ID : gomin_1121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분대장
추천 : 2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4 19:33:59
토요일이라서 오랫만에 여자친구가 면외와서 같이 있을 모텔도 6만원에 숙박 빌리고 짐 푼뒤에 노래방에 가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대 여자친구 어머님께 전화가 계속와서 받아보니......큰삼촌이 위독 하시답니다.....
 
부랴 부랴 모텔로 돌아가서 짐 챙기고 혹시나 조금이라도 환불되는지 여쭈어 보니 안된다는 말씀 뿐...
 
속상함에 이런 상황에서 돈 아깝다 라고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까지....
 
정말 보내야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안가면 안되나...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시간도 채 안되서 다시 어머님의 전화.... 돌아가셨답니다....
 
큰 삼촌분은 순경이셨고 평소 아프다 아프다 하시긴 하셨지만 병원에 입원하셨던적은없고 계속 직장생활을 하셨답니다.
.
그러다 오늘 갑작스래 쓰러지신 후에....날벼락같은 일 입니다...대학생인 자식이 둘이나 있으신대....
 
정말 속상한건 여자친구가 어린나이에 이런일을 너무 자주 겪는다는 겁니다.....아버지......할아버지.....할머니도 편찮으십니다...
 
오늘 저한테 뭍더군요 나는 왜이럴까....어떻게 답변해 주어야하나요...어떻게 위로해 주어야하나요....
 
저와 제 여자친구는 동갑으로 나이가 22살입니다... 군간부로 입대한지 3년차내요...아버지가 스스로 하늘나라로 가신지도 3년차이고요.
 
그 당시에 제가받은 위로는 "누구나 언젠간 겪는일이다 그저 네가 조금일찍 겪을 뿐이다" 였습니다.
 
잔인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저는 그말을 듣고 위로가 됬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잔인한 말이네요.
 
도대체 무슨말로 어떻게 위로해줘야 하는건지......
 
제가 가장 마음 아픈것은 저와 제 여자친구의 교제를 거부하신것이 큰삼촌분이셨습니다...하사는 무슨 하사냐....라고 말씀하시며...
 
그러시던 그분이 오늘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여자친구 집에 가족들과 다 같이 오셔서 여러가지 덕담을 하고 가셨답니다...
 
그 중에서 제 사진을 보며 사람 좋아보이신다며.....장기되면 군인도 괜찮지 잘 사귀어라 이렇게 말씀해주셨답니다... 
 
제 소원이 아버지와 거하게 취할때까지 술한잔 기울이는거였습니다....언젠간 큰삼촌분과 그런날이 올꺼라고 생각했었는대.....
 
너무 주절주절 떠들어댓네요....ㅎㅎㅎ
 
군 간부로써 오늘의유머하면서 여러 고참한테 이런사이트 왜하냐 이런저런 소리 들어가면서 거이 눈팅만 했었는대ㅎㅎ
 
커플이라서 죄송합니다...ㅎㅎ 어디 하소연할대가 없어서 습관처럼 오는 오유에 글써요..ㅎㅎ봐주실꺼죠?(사실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하소연 했는대 쿨하게 살면서 그런 일도 있는거야 하셨다는ㅋㅋㅋ)
 
언젠가는 저도 떳떳하게 오유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병사를 존중하고 간부다운 부사관이 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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