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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실화
게시물ID : panic_821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로
추천 : 0
조회수 : 9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09: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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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여덜 살 때 겪은 일인데요. 당시 제가 살던 마을은 스무 가구가 채 안되는 작은 농촌 마을이었어요. 저희집은 마을 입구에서 두 번째 위치한 노란 지붕과 파란색의 대문을 단 한옥집이었어요. 대문이 굳이 왜 달려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웃끼리 서로 믿고 지냈는데... 아무래도 얘기가 길어 질 것 같으니 본론으로 바로 들어 갈게요.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왔는데 대문이 완전 개방 되어있었어요. 이웃끼리는 믿고 지내지만 외부 사람에 대한 신뢰까지 있던 건 아니라서 대문 쪽문은 열어두더라도 외출 시에 완전 개방을 하진 않거든요. 대문을 완전 개방 하는 경우는 마당에 차를 주차할 때 뿐이라서출근했던 부모님이 일찍 오신건가 순간 생각했지만 차는 없었어요. 뭐지 뭐지하다가 마당 구석에 있는 수돗가에 물이 틀어져있는 게 보여서 가보니 피 처럼 붉은 게 수돗가 주변에 뚝뚝 떨어져 있었어요. 고개를 들어서 수돗가 뒤에 김장독으로 쓰던 커다란 단지가 있었는데 그 위에 빨간색 돼지 저금통이 있었어요. 그리고 돼지 저금통 등어리에 식칼이 꽂혀 있었어요. 


이게 끝이에요. 부모님이 오셔서 경찰도 다녀갔지만 집 안에서 도둑맞은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허술한 현관 문은 돼지 저금통에 꽂혀 있던 식칼로 따고 들어 갔다고 했는데 돼지 저금통 안에 든 돈도 그대로 있었어요. 심지어 돼지 저금통이 처음 놓여있던 서랍장 속 에는 통장이며 현금이며 귀금속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손댄 게 없다고 했어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떠올려봐도 수돗가의 핏자국 보다 갈색 단지 위에 놓여진 빨간색 돼지 저금통과 돼지 등에 꽂힌 식칼이라는 이미지가 서늘하게 다가와요. 

누가, 왜? 제겐 여전히 미스테리하고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오늘부터 다시 엄청 더워진다는 데 조금이라도 시원해지셨기를 바래요.

모바일이라서 라기보다 이제 잠이 와서 다시 읽어보지도 못하고 그래서 수정도 한번 못하고 올려요. 혹시 글이 너무 읽기 힘드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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