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외부 바다'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지만 일본 교도통신을 비롯해 AFP 등 외신은 이를 '태평양'으로 적시했다.
도쿄전력은 탱크에서 흘러나온 오염수 약 300t 가운데 절반가량이 땅에 스며든 것으로 보았지만, 배수구 안에서 시간당 약 6m㏜(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을 측정했다면서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절대로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상탱크 근처에는 빗물을 바로 바다로 흐르게 하는 배수구가 있다.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지난 19일 탱크에서 배수구 쪽으로 물이 흐른 흔적이 있었으며 주변에 대한 방사선량 측정 결과 배수구 옆에서 최대 시간당 96m㏜의 높은 수치가 나왔다.
아이자와 젠고(相澤善吾) 도교전력 부사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관리방안을 바꾸고 국내외에서 전문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며 "외국에는 원자로 폐쇄에 관한 경험이 많다. 우린 그런 기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지상 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누출된 문제와 관련해 “IAEA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원 요청에 적극 응할 방침을 표명했다.
앞서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이번 오염수 대량 유출을 중시, 1등급('일탈')으로 잠정 평가했던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를 2단계 위인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IAEA 대변인은 "일본은 원전 상황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 왔으며, IAEA의 전문가가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NES를 3등급으로 올리면 2011년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냉각장치가 부서지면서 원자로 용융이 발생한 이래 최악의 사태임을 선포하는 셈이다.
다나카 슌이치(田中俊一) 원자력규제위 위원장은 "우리가 아주 걱정하던 일이 발생했다"며 "우린 더는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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