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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그녀의 생애 첫 연애이야기.
게시물ID : love_8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녀웃음
추천 : 3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10 22: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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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 이별얘기로 이 게시판에 왔었는데, 또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자합니다.
이글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며 여러분의 조언과 충고를 듣고자 본인의 허락하에 작성하는 글입니다.
긴글이니 스크롤 주의하세요.
 
 
그와 처음 알게 된 것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친한 동료의 소개였다.
 
같은 나이인 그와 말이 잘 통할 것 같다며 단톡방을 만들고 얘기한 것이 그와 첫 대화였고, 그와 잘해보라는 동료의 말을 그땐 그저 흘려들었었다.
 
그뒤로 카톡으로 줄곧 얘기하면서 회사에서 마주칠때 가끔의 인사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와의 첫 만남은 나또한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와 함께 있던 그녀에게 연락온 그에게 어서 가보라고 보낸것이 바로 나이기에.
 
그렇게 예쁜 원피스에 긴 생머리를 날리며 그녀의 두근거리는 첫 연애가 시작되었다. 그녀의 나이 29.
 
믿건 믿지 못하건 그녀는 그와 만나기전 쭉 짝사랑만 했던 짝사랑녀였다. 그런 그녀가 어서 연애하길 나도 바래왔던 것이었기에 그렇게 보냈거늘.
 
첫 만남에서 몇시간의 즐겁고 유쾌한 대화로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고, 얼마되지않아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뒤에 들은 여담이나 그는 그녀를 처음 봤을때 '참 예쁘다' 라고 기억하고 있었다고하니 아마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도 전해졌으리라.
 
그는 누구보다 그녀에게 헌신했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을까도 싶을정도로. 정말 사랑받고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녀는 첫 연애라 매우 조심스러웠다. 손잡는것부터 첫 포옹, 첫뽀뽀, 첫키스 또한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어가길 원했고 그또한 그런 그녀를 소중히했다.
 
그와 그녀, 나는 같은 회사인데다 그와 나는 같은 건물에서 자취를 해왔기에 퇴근 후 나의 집과 그의 집은 아지트가 되곤했다.
 
매일같이 함께 저녁을 하고 내일을 얘기하며 그는 그녀에게 사랑스런 남자친구이자 조언해주는 오빠같은, 마음을 털수있는 가장 믿는 사람이 되어갔다.
 
물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나에게 또한 여자친구의 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로써 대해줬고 그런 그에게 나도 항상 감사했다.
 
그들의 사랑이 가을의 단풍처럼 한창 붉게 물들어갈때즈음, 그가 곧 입대하리라는 소식을 들었고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음에 더욱 사랑했다.
 
20살도 아니고 29살인 그녀에게 고무신이 된다고, 아마 20대 초에 못한 연애를 하느라 그런거라며 그렇게 나는 놀려댔었다.
 
그런 농담을 들을때마다 그녀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래도 그를 사랑하기에 기다릴 수 있다고 나에게 답했었다.
 
그렇게 얼마 남지않은 시간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계절이 변해도 그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처럼 굳건했고 아무 문제가 될게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가 연애한다는 사실을 그의 어머니가 알게 된 순간 그들에게도 넘어야할 커다란 산이 나타나게되었다.
 
평소 그는 어머니와 정말 허물없는 사이였다. 세상에 이런 모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구같은 사이였고 보기드문 효자였다.
 
남자가 효자면 여자는 힘들다는 법칙은 그들도 피할 수 없는 법칙이었다. 그만큼 그의 어머니는 물론 가족들이 그에게 의지하고있는 상황이었기에.
 
게다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무엇보다 종교가 같은 며느리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항상 하셨다고한다.
 
모태신앙이 있는 그와는 달리 그녀는 무교였고, 설상가상으로 기독교에대한 안좋은 시선이 있는 그녀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불안해하는 그녀에게 그는 자신만을 믿고 와달라며 어머니의 생각일 뿐 그런 반대따위는 자신이 해결해 줄 수있다며 안심시켰다.
 
그리고 30살이 되던해 3월, 200일 조금 넘은 연인을 나에게 잘부탁한다며 한눈팔지 않게 감시하라는 농담과 함께 입대를 했다.
 
그가 너무 보고싶어 일요일 신병들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가 멀리서나마 그를 보러 간 그날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첫만남은 이뤄졌다.
 
매주 주말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의 면회날이었고 그중 몇번은 친구면회를 이리 자주가는 사람은 없을거라며 툴툴대는 나와도 함께였다.
 
휴가가 되면 그녀는 행여나 그의 가족들에게 누가될까 그녀를 먼저만나러 온다는 그를 항상 가족에게 먼저보낸 후 짧은 시간만을 허락해줬다.
 
그의 어머니또한 그녀의 존재를 알았기에 그와의 얘기중 그녀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슬슬 종교에 관한 얘기를 꺼내는 그녀에게 그는 기다려 달라는 말과 제대 후 어머니와 얘기해보겠다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늘 함께했던 그의 빈자리를 힘겹게 버텨내며 그와 함께 할날만 손꼽아 기다린 그녀.
 
그런 그녀에게 항상 그는 사랑과 믿음을 가득 담은 편지들을 보내왔고 수많은 편지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제대의 그날을 기다렸다.
 
그렇게 약 2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추운 겨울날 그의 제대를 축하하며 그들의 미래에 대한 얘기가 점차 구체화 될 무렵이었다.
 
그녀의 타지역 발령으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되었지만 그의 직장과 50분거리, 그의 본가또한 그녀의 발령지역에 있었기에 문제가되지 않을듯했다.
 
하지만 군제대 후 복직한 그는 눈코뜰새없이 바빴고 군에서 기다린 시간들보다 더 못보는 날이 많아졌다.
 
직업의 특성상 남들보다 이른퇴근이었으나 일로인한 피곤이 핑계가 되어 연락은 종종했으나 만남은 군에 있을때보다 더 줄었다.
 
그녀의 기다림은 군제대후 끝이 난것이 아니라 계속되었고 외로움이 가뜩이나 많은 그녀는 매우 힘들어했으나 그의 굳은 맹세에 버텼다.
 
간간히 만나는 그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며 결혼적령기였던지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년쯤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군대가기전부터 해결하지 못한 '종교'의 문제가 커다란 족쇄가 되어 점점 조여오고있었다.
 
그녀는 그의 부모님을 만나기 전 종교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럴때마다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회피할뿐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그들은 내년쯤 결혼하고 싶어했고 올해 초 그녀의 부모님을 만난 후 더욱 계획은 구체화되고 속도를 낼 듯했다.
 
그녀는 그의 부모님을 만나기 전 종교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럴때마다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회피하는 그의 모습에 실망할 무렵,
 
결국, 참다못한 그녀의 입은 헤어짐을 얘기했고 어머니와 그녀의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던 그가 할 수 있는것은 붙잡는 것 뿐이었다.
 
그는 그녀가 떠나는 순간부터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어떤때는 붙잡아도보고, 사랑한다고 말도하고, 급기야는 그녀에게 사랑하니 보내준다는 말 또한 했다.
 
이별이 견디기 힘들었는지 식음을 전폐하고 방안에 틀어박혀 온종일 울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그녀의 속 또한 까맣게 탔으리라.
 
물론 이별을 처음 경험한 그녀도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한없이 울기만 하거나, 사진을 보거나, 그의 사랑이 가득담긴 한아름의 편지를 닳도록 읽었다.
 
온종일 핸드폰을 바라보고, 그와 나누었던 문자들과 추억들을 되새기며 그렇게 첫 이별의 쓴맛을 맛보았다.
 
이런 그들의 관계를 금방 알아챈것은 다름아닌 그의 어머니였다. 아들을 그 누구보다 끔찍하게 여기신 그의 어머니는 방 안에만 있는 아들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아들에게 위로의 말을 던지려고 하셨던건지, 아니면 그녀를 쉬 받아들일 수 없으셨는지 '우리아들 많이 힘들겠네' 라는 말씀만 하셨을 뿐. 그녀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으셨다.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하루가 지나 그에게 연락을 했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연락을 반가워하며 더욱 그녀에게 온마음을 다하리라 굳은 맹세를 하였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비온뒤에 땅이 굳어지듯 더욱 서로를 견고하게 지탱하고 지켜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다시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었다.
 
종교문제로 힘들어하는 그에게 그녀는 많은 양보를 했다. 종교는 사람의 신념이라고 믿는 그녀가 그와 함께 교회에 다니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그녀에게 그는 고마워했으나 그것도 잠시, 그는 그녀에게 조금 더 큰 양보를 바랬다.
 
맨 처음 교회의 큰 행사때는 참석하겠다는 그녀에게 한달에 한번 오기를 원했고, 그녀가 허락함과 동시에 더욱 자주 교회에 오길 바랬다.
 
한달에 한번이 일주일에 한번이 되었고, 급기야 그의 어머니는 그녀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함께 다니길 원하셨다.
 
그리고 그녀와 정식으로 처음 만나는 장소를 교회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결정을 그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내 허락을 하였다.
 
그가 부모님께 그녀를 소개지켜주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후 그에게선 부모님과의 만남에 대해선 어떠한 확언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여느 장거리 연인들처럼 주말의 데이트를 즐겼던 그들에게도 일을 핑계로, 바쁨을 핑계로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만남의 횟수가 줄어드는 만큼 그는 그녀에게 연락하는 횟수 또한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먼저 연락하는 일도, 잘자라는 인사도, 사랑한다는 말 또한 뜸해졌다.
 
서로의 소통이 줄어든만큼 서운함과 오해는 늘어났으리라. 그렇게 그들의 사랑빛은 농도가 옅어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오랫만에 그와의 주말데이트가 잡혔고 그녀는 그를 볼 생각에 매우 들떠있었다. 하지만 그를 만난 행복도 잠시,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게되었다.
 
그의 어머니가 아프셔서 집으로 와달라는 연락이 왔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소식을 그녀에게 오는 도중에 들었고 그녀를 만나자마자 얘기했다.
 
많이 놀란 그녀는 어머니의 안위를 걱정하였으나 그의 눈에는 만남에 대한 실망감 또한 함께 비춰졌고 그런 그녀에게 밥이라도 같이 먹자며 가려는 그녀를 잡았다.
 
하지만 이미 감정이 많이상한 그녀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감정을 이미 북받칠대로 올라 걷잡을수 없게 되었다.
 
더이상 그와 함께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그런 그녀를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고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그 후 그는 그녀에게 몇 차례 연락으로 어머니의 건강상태를 전했고, 그 뒤 서로의 연락은 어긋나기 시작함에 이르렀다.
 
중요한 일을 앞둔 전날, 그녀는 그를 만나 일전의 상황에 대해 잘 얘기를 해보려고 했으나 그에게 들을 수 있는 대답은 그만하자는 말 뿐이었다.
 

많이 지쳤다. 자신이 없다. 약속을 지킬 수 없다.  그녀에게 온갖 달콤한 말과 굳은 맹세를 했던 그의 입에서는 믿기 힘든 말들만 쏟아져나왔다.
 

다른 사람이 된듯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고 믿을 수 없었다. 3년 가까이 그녀에게 믿으라는 말을 했던 그가 제대후 6개월만에 한 말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들로 그녀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었다. 대화로 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리 믿었고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미 그의 그녀에 대한 맹세는 없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무미건조한 말을 뱉는 그는 예전에 그녀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를 설득할 시간이 없던 그녀는 그말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그를 그대로 보냈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그에게 아무 연락이 없었고, 그런 그와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그의 집으로 향했다.
 

몇시간의 기다림이었을까. 문앞에 그가 나타났고 그들은 모든것을 터놓고 몇시간이고 얘기를 하였다. 그리고 둘은 다시 감정을 풀고 만난듯 하였다.
 

그로인한 그녀의 행복은 예전처럼 돌아온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 그는 다시 바쁨을 핑계삼아 만남과 연락이 뜸해졌다.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어하는 그를 보며 행여나 짐이 될까 그녀는 그런 그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묵묵히 기다리고 지켜보기를 한동안.
 

매일하던 연락이 문자 몇통으로, 매일하던 전화는 한통으로 줄어들고, 그런 연락마저 하루에서 이틀, 이틀에서 사흘, 나흘 그렇게 아무 소식도 전하지 않는 날이 이어졌다.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않고 기다리기만 하기엔 위태로웠다. 그녀는 이제는 어떤 결정이든 내려야 했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던 그와 만나 얘기하길 원했다.
 

그리고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끝까지 그의 핑계는 바쁘다였다. 그녀와 먼저한 선약조차도 하루전에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미뤘으니, 이미 그의 결정은 내려진건가....
 

그렇게 그녀는 지금 끊어지기 일보직전인 그와의 인연의 실을 잡고있다. 이 실이 끊길지 다시 매듭지어질지는 곧 알게 되겠지만...
 

생애 처음하는 연애의 이별일지도 모르기에 그녀는 매우 힘들어하고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물론 앞에서 몇번의 이별과 만남을 거듭했으나 이번이 마지막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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