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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논란에 이런저러한 말에 대한 반론
게시물ID : car_82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에없는
추천 : 12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5/18 21: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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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실 이게 논란이 되어야할 일인지도 모를만큼 닳고 닳은 주제여서, 이런 글을 써야하는게 조금 한심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김여사 라는 단어를 쓰면 안될까요?

왜쓰면 안될까요?

쓰지말라는 사람들은 다들 예민한, 프로불편러, 일까요?

 

많은 의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김여사란 말을 쓰지 않는것이 옳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사람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도요.

 

 

오래전부터, 상당히 많은 언어가, 정치적 올바름 이라는 이유 아래 인위적으로 변형되었고,

단어들은 비록 인위적으로 생성되었다 하더라도 많은사람들에게 받아드려졌습니다.

 

물론 위선적이고 실직적으로 차별을 없애는 효과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말하실 분도 있지만,

그래도 아예 무심히 차별적 용어를 쓰는것 보다는 훨씬 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고, 말이 변하면 사고에 변화가 생기니깐요.

 

얼마전에 베스트에 올라온 흑형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흑형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면,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흑인들은 노래를 잘부르고 운동도 잘하고 흥이 많다

-> ( 사람들이 흑인이라는 점에 주목해) 흑형이라 부르자

->(처음 사람이 흑인) 사람은 흑형이다

->(흑형이라 불리니) 사람은 노래를 잘부르고 운동도 잘하고 흥이 많을것이다.

라는 사고를 하게되는 사람이 당연히 많아지겠지요 

 

그리고, 사람이 '우연히도' 노래를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흥도 많으면 '봐봐 역시'라고 할것이고,

'우연히도' 그렇지 않다면, ' 사람은 이상하다. 뭔가 기대했던것과 다르다' 라고 할것입니다.

 

처음부터

'우사인볼트' 운동을 잘한다

'00' 랩을 잘한다

라고 명시했으면, 어쩌면 생겨나지 않았을수도 있는 추측입니다.

 

사실, 우사인 볼트나 비욘세나 야동의 그분들도 흑인이라는것 이외에 많은 아주 많은 다른 요소가 있었을테니깐요.

그런데 많은 요소들중 구지 흑인 이라는 요소에 주목해

'흑형( 흑누나)' 이라는 단어로 '박제' 함으로 인해서 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다른 요소들은 무시되고 '흑인'이라는 점에 주목이 쏠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박제된 흑인의 이미지는 전혀 다른 흑인에게도 덧붙혀 지는거지요.

한번 생성된 흑형에 대한 이미지는, 개인이 무슨 성격을 뛰고 있던 그리 쉽게 바뀌어지지 않습니다.

노래 못하고 운동 못하고 흥도 없는 흑인이 있다고 해도 '흑형'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난 누군가가 될뿐,

흑형의 이미지가 바뀌는 경우는 흔치않습니다.

 

 



김여사도 이와 같은 사고의 고정화를 야기할수 있습니다.

이미 야기하기도 했고요.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흔히 접하는) 여자들은 운전을 말도안되게 못한다

->( 사람이 여자라는 점에 주목해) 김여사라 부르자

-> (처음 사람이 여자인데 사고가 ) 이사람은 김여사이다

-> (김여사 이니) 사람은 운전을 말도 안되게 못할것이다.

 

특히 전후상황이 정확하지 않을때, 이러한 사고와 여론이 쉽게 성립될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성별이 밝혀지지 않은 어떤사람이 사고를 ) 이사람은 운전을, 말도 안되게 못한다

-> (운전을 못하니) 김여사일 것이다

 

라는 말도안되는 , 그야말로 차별적인 사고 또한 자연스럽게 성립되어 버리기도 하고요.

아니라 하시는 분들, 당장 구글에서 김여사 모음 이라고 써보세요.

얼마나 많은 차들이 운전자가 여자라는 증거없이 김여사라는 딱지가 붙어있는지.

사실, 남녀별 사고수만 생각해보면 익명의 운전자는 남자일 가능성이 훨씬 많은데 말이죠.



사람의 사고는 의외로 단순해서, 한번 단어가 생기고 이미지가 정형화가 되어버리면 그 이미지를 바꾸기보다는 사람을 단어가 가진 이미지에 대입해버리는 경향이있습니다.

그것이 악의적으로던 아니면 무의식적으로던지요.


김여사라는 단어가 가지고있는  

1.중년

2.여자

3.운전을 못함

4.말이 안통함


이라는 이미지.

김여사란 말이 널리 통용되다보면, 

어떤 여자가 3.운전을 못함 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을때 그 여자와 말을 섞었던 안섞었던 '김여사' 라는 딱지를 붙히고,  말이 안통할거라고 단정지어 버리거나, 아니면 말이 안통할거란걸 전재로 대화에 임하는 분들이 분명 생길것입니다.

악의인사람이 3.의 속성을 가진사람에게 1,2,4의 이미지를 덧씌워 루머를 퍼트릴수도 있고, 

1.2를 가진사람들은 3,4, 의 속성도 가지고있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게 될수도 있을것입니다.

2,3의 속성을 가진 사람을 가볍게 '김여사'라고 칭하여 있지도 않은 4의 속성을 부여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

아니면, 1,2의 속성을 가진사람인데 의외로 운전을 잘해서, 어 이사람은 좀 다르네? 라는 이상한 관심을 갔게될지도 모릅니다.


김여사에 대비되는 단어가 없는 남성운전자들은 비교적 이 이미지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혹  1,3,4 라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있다 하더라도, 그런 조건을 가지고있는 남성을 칭하는 단어가 없는이상, 

한사람의 잘못으로 귀속될 뿐더러, 있지도 않는 이미지를 뒤집어 쓸 위험도 적어지죠 . 


도로를 주행하다 만나게될 난폭한 운전자들의 절대수는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말안통하는 남자'라는 단어가 없음으로인해 남성들은 일반화를 받지않고, 

'운전을 난폭하게한다'라는 이미지도 세간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김여사라는 딱지가 붙혀진 유머글을 수없이 보게되는 환경에서, 모든분들이 과연 1% 자신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확신할수 있을까요?

남자와 여자가 사고가 상황에서, 뭔진 몰라도 여자가 잘못했을것, 이라는 생각을 하는사람이 과연 적을까요?

  


자신의 말을 순화하는것으로써 조금이라도 차별의 요소가 없어진다면, 상처받는 사람들이 적어진다면

단순히 귀찮다, 별것도 아닌것가지고 그런다, 00이는 똑같이 00인데 그런말 안하더라. 이러지말고

' 김여사라는 말을 씀으로써 다른 여자들이 기분이 나쁠수도 있구나, 이게 차별과 편견에 일조할수도 있구나. 앞으론 가려써야겠다' 맘을 먹을수있는것 아닐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에 대한 반론

 

1.'김여사' 단순히 편견 때문에 생긴게 아니라 실제로 여자아줌마들중 '김여사' 많은데요?

. 당연히 그럴수있습니다. 그래도 쓰지 말아주세요.

흑형이란 말도 실제로 흑인이 많은 비율로 노래잘하고 춤잘추고 길고 위대해서 생긴 말일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말로 인해 편견과 차별에 노출된다면, 단어로 인해 편견과 차별이 생겨난다면 되도록이면 쓰지않는게 옳은거죠?

흑형이란 말은 심지언 긍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있는데도 불쾌해하는 흑인들이 많은데, 조롱의 의미가 들어간 김여사란 말을 듣는 여성들은 어떻겠습니까?

 

여자 운전사들 운전을 못하는 무개념 운전자가 많으면 얼마나 많겠습니까. 10퍼센트는 되겠습니까?

10퍼센트때문에 90퍼센트가 편견에 노출될수있다면 그말은 자제하는게 옳죠.

 

 

2.제가 경험한 사람은 진짜 여자여서 김여사 쓰는건데요?

. 님이 경험한 무개념 운전자가 여자일수도있지죠. 하지만 쓰지 말아주세요

'김여사'라는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일이되어버립니다.

그분이 여자라는 요소가, 그분이 무개념 운전자라는 지금 욕을 먹어야할 요소에 얼마나 영향을 껴쳤나요?

구지 그분의 여성성에 핀트를 맞추어야하겠습니까?

'난폭 운전자' 라는 무성의 말을 쓰면 좋지않을까요?

 

남성 난폭운전자 들의 난폭운전이 '난폭운전자' 또는 'ㅁㅊㄴ'이라는 단어로어 숨겨지는동안, 무개념 여자 운전사의 난폭운전만이 김여사라 부름으로 인해, '봐봐,"여자"들이 운전 못하잖아' 라는 하나의 편견이 생겨날수있습니다.

 

 

3.김여사는 남녀 상관없이 운전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건데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분들이 '여사'라는 부분에서 여성성을 읽는것 같습니다. 본인이 그렇지 않더라 하더라도, 대중적으로 그러하니 되도록이면 특정성을 지목하지 않는 단어로 대체해주셨으면 합니다.

 

4.김여사는 여자를 존중해서 말한건데요?

니그로도 호모도 처음엔 학술용어였습니다.

 

5. 여자인데 ( 친구는 여잔데) 김여사란 아무렇지도 않다는데요?

여자이고 김여사라는 말이 거슬리며, 친구는 여잔데 김여사라는 안괜찮답니다.

 

6. '무개념 하고 말도 안통하는 중년 여자 운전자' 찝어 지칭하는 단어로 '김여사' 써야겠다.

'말도 안통하고 마초적인 한국 남자' 찝어 지칭하는 단어로 '한남충' 써야겠다

'맨날 사치부리고 남자 골이나 빼먹는 한국여자' 찝어 지칭하는 단어로 '김치녀' 써야겠다

라는 주장을 하며 '한남충' '김치녀' 연발할때 옆에있는 여자와 남자의 심정을 생각해보시고, 그래도 쓰셔야겠다면 뭐…

더불어, 김치녀 된장녀가 유행했을때 '자기가 돈으로 스타벅스와 명품을 사는 여자들' 에게 어떠한 프래임이 씌어졌는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7. 운전을 잘하면 김여사 소리 들을 일도없을것!

 

'김여사'라는 프레임이 널리깔린 사회에선, 자신이 의식하던 안의식하던, 백지의 상태로 사고를 직시하기 어려워집니다.

남잔지 여잔지 모르는 운전 험하게 하는 차에게 자연스럽게 여자겠지, 라는 프레임을 씌우게 되거나, 프레임을 씌운글을 봤을떄, 이상하네? 라고 안느끼게 되는거죠.

이러한 사고방식이 깊이 스며들었을때,

여자 + 운전못함 + 자신이 잘못한지 모름 (악의 없음) ->김여사 (자신이 잘못했는데 억지 부리고있음

여자+ 운전 못함 -> 김여사 (개념도 없을것)

라는 사고 오류 범하거나, 심하면

여자 + 사고-> 김여사 (이니 여자가 운전을 못했을것

말도안되는 논리조차 성립할수도 있죠.

한번 김여사라는 딱지가 붙으면, 대응 하는 사람의 태도에도 차이가 나겠죠.

김여사로 욕을 먹는 사람들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혹은 김여사라는 말에 포함된 여러 경멸을 받을정도까진 아닌 사람들이, 김여사란 프레임 때문에 필요이상의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거죠.

여성 운전자들은 '김여사' 프레임이 씌워질까 필요이상으로 말조심 운전조심 해야 하게 되고요.

 

그리고 고의던 고의가 아니던 잘못을 저질렀을때, 본래 욕먹어야할 부분 (운전의 무개념성) 이아닌 전혀 상관없는 부분 (여성성) 공격당하게 됩니다.

'여자가 애나 보지 밖에 나와서!''ㅉㅉ, 이러니 김여사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요

남성운전자가 운전을 난폭하게 한다고 남성성을 비난당하진 잖아요?

 

 

8.이건 이래서 안된다, 저건 저래서 안된다 , 그럼 말이 얼만큼 남냐?

대체 불가능한 말도 아니고, 스튜어디스나 간호부가 변화한것같이 새로운 무성적인 말이 생겨남으로 단어의 제약은 해소될거라고 생각됩니다. 간호부가 간호사가 됬다고 쓸말이 없어진건 아니잖아요.

 

9. 그럼 피해잔데 가해자 까지 신경라는거냐? 김여사란 쓰지말고 그냥 욕하라고?

가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아니고 가해자게 예정도 없는 여성운전자들을 신경쓰며 욕해주세요.

그리고 '김여사' 라는 못쓰면 그냥 욕하란 것이냐?! 라는 분이 많은데 ,

남녀 상관없이 '사람대 사람'으로 평소때 대하던 모습으로 앞에 분을 대해주세요.

그후 나오는게 욕이 되든 존경어가 되든, 그건 사람의 됨됨이라고 생각합니다.

 

10.김여사란 말이 사라진다고 프레임이 없어질것같냐??

글쎄요, 모르긴 모르지만 김여사란 말이 사라지고, 다른 성적요소가 포함된 언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적어도 '김여사'라는 이름아래 무개념 운전자에게서 '여성성'특징이 박제되는 일은 없어지겠죠.

 그러다 보면 사실은 길가에서 만나는 난폭운전을 하는 말안통하는 무개념 운전자들은 사실은 남자가 많다는것에 눈이 가는 사람들이 많아질거고요

(, 물론 남자가 운전 못한다던지, 남자의 폭력성이 어쩌구 이런게 아니고 단순히 남자가 많이 운전을 하고있다는 확률적인  이유 때문에요!)

 

11.김여사 말고도 다른것 많은데 김여사만 가지고 그러냐?!

지금 김여사 이야기를 하고있으니깐요!

한국 것좀 봐라 ,진짜 뭐같다 -> 북한은 더함! 한국만 가지고 그러심??

다른단어가 차별을 야기한다고 생각되시면 게시물을 새로 파서 건의해주세요.

김여사만 가지고도 이리 글이 나오는데 어찌 다른단어까지 게시물에서 논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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