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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누가 들어왔던것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822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쓰루리
추천 : 0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8/29 09:46:02
 
공포도 아니고 사건사고도 아니라서 고게에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5 여오징어에요.
본가는 서울인데 지금은 직장때문에 지방에 내려와있습니다.
저는 남오징어와 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원룸에서 살고 있어요.
 
이 일이 있던건 어젯밤입니다.
평소와 같이 7시에 집에 도착해서 고양이들 밥주고
응아치워주고
바닥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있었어요.
저희집 고양이들이 좀 유별나서
눕기만 하면 얼굴로 달려와서 핥는 통에
아무것도 할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계속 바닥에만 있다가
12시쯔음 자려고 침대위로 올라갔답니다.
 
침대위로 올라가기 전에
침대를 한번 쓰윽 봤는데 뭔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고,
잠자기 전 매일 먹는 약을 먹으려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침대를 쳐다보고는 깨달았습니다.
 
 
 
현재 남오징어는 동원훈련을 간 상태입니다.
때문에 월요일 밤부터 이 집엔 저 혼자 있었구요
이런말은 민망하지만 침대 정리는 항상 남오징어가 다 했습니다.
전 침대는 건드리지 않구요. 아침에도 일어나면 그냥 나옵니다.
고양이들 밥주고 나오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이불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말끔하게요.
침대 시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 잡힌 이불상태였습니다.
 
 
바보같이 이걸 왜 몰랐을까.
아마도 남오징어가 항상 제가 자기 전에 제 침대를 저렇게 정리해주곤 해서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었나 봅니다.
(저는 침대에서 자고 남오징어는 미닫이문 넘어에서 잡니다)
 
그것을 본 순간 소름이 쫙 끼치고,
이불을 걷어내니 시트또한 각에 맞춰서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 고양이들역시 한참 똥꼬발랄할때라
새벽내내 침대위를 뛰어다녀서
아침이 되면 이불이고 뭐고 다 바닥으로 흘러내려져 있기 일쑤였습니다.
시트가 매트에 고정이 되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매트 위에 그냥 덮어놓는 형식이라 잘 헝크러집니다.
 
쨌든, 그걸 보자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남오징어는 훈련중이라 핸드폰이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어서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했고
그 말을 듣자 떠오르더군요.
 
저희는 둘다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낮시간에 집을 비웁니다.
때문에 가끔 원룸 주인께서 연락을 하곤 하세요.
집주인은 여성분이십니다.
에어컨 설치나 (신축원룸이라 새로 달았어요) 그 외 잡다한 보수문제때문에
가끔씩 비밀번호를 물어보곤 하셔요.
근데 이 집주인분은 남오징어의 존재도 알고 계십니다.
문제는
집주인분의 남편입니다.
아주가끔은 남편분이 연락이 옵니다.
실제 계약서 상에 집에 들어와있는건 저라서, 항상 제게 연락을 하셨고
남편분은 남오징어의 정체를 모르십니다.
 
만약 이분이 그랬다고 하더라도
뻔히 집안에 들어오면 남자의 생필품들도 보일텐데
정말 모르신건지.
그리고 원래 원룸 주인들은 이렇게 비밀번호를 자주 요구하나요?
 
하도 자주 물어보는 통에
가르쳐드리고 다음날 바로 비밀번호를 항상 바꿨었는데
가장 최근에 (2주전쯤) 또 남편분이 물어보셔서 대답해드리고는
그 이후에 깜빡하고 바꾸지 못한게 화근같습니다.
그래서 어제 바로 다시 바꾼거구요
 
그렇다쳐도
속옷이나 옷가지들도 변한게 없는데
왜 굳이 와서 침대만 싹 정리를 하고 나간건지
남편분이 아니더라도 누가 그랬다 하더라도
너무 꺼름칙하더군요.
 
아무런일도 일어나질 않았는데도
제가 과민반응 하는걸지도 모르지만
어제밤은 정말 지옥같았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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