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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정치학 강의를 들으면서.
게시물ID : freeboard_768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roite
추천 : 0
조회수 : 1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6 02:19:35

귀찮으니 어체는 제가 편한대로.



내가 월요일 수요일 2시간 1시간씩 듣는 교양인 정치학의 이해라는 강의가 있다.

사실 나는 공대생이지만 갓 군전역을 하여 복학하던 때 처음으로 직접 수강신청이라는 이름의 묻지마 뒷치기를 당하는 느낌인 그 것을 모르고 있다가 결국 온라인으로하는 수강신청을 당일에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들기다가 아 하고 켜서 망한 이후로 결국 훗날에 과사까지 찾아가서 사정사정하여 전필과목의 강의만이라도 수강신청을 하고 전선과목은 본의치않게 패스해버린 뒤 패스한 전선과목의 자리인 2강의를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하나는 평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기초물리학강의와 왠지모르게 재밌어보이고 마침 강의 재선택 기간에 자리가 남았던 정치학의 이해라는 강의를 선택하게되었다.

매번 공과대학건물만 들어서다가 자전거 타고 5분정도 떨어진 인문대학건물에 처음 들어설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나는 잊지 못한다. 정말 공대 여학생들과 인문대 여학생들의 느낌부터 다르더라...

...는 각설하고.

이 정치학의 이해라는 강의는 공대의 강의들과 비교했을 때 참 신선했다.

정치학적 용어나 이론들을 교수님이 고교시절 문학시간에 이런 저런것들을 알려주듯이 강의하시는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10명씩 조를 이루어 한 주에 한 번씩 월요일 2시간 강의가 있는 날에 한 주에 하나씩 진행되는 장에서 한 주제를 ppt로 만들어 발표하는 조별 과제가 학기중 한 번하는 과제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각 주마다 각 담당한 조들이 제시하는 토론주제로 토론하여 나온 것을 조별로 종합해서 내는 간단한 수준의 과제라고 할 수 없는 과제들만 존재했다는것. 공대였으면 지렁이인지 뱀인지 아무튼 기어가는 그래프와 선과 이상한 외계어들과 집에서 하우두유두하는 과제들이 쏟아졌을텐데. 실제로 전필과목들은 그렇다.



어느 봄의 기운이 한창 거세지며 여름의 그 것으로 변하려는 징조가 막 보이던 때였다.

그 날의 파트는 우리나라의 정치경향을 다루는 오유의 시사게에서 늘 봐와서 익숙했던 파트였다.

과거 휴전이후 한국의 시간흐름에 따라서 변하는 정권들, 민주화 운동 등 여러 내용이 지나갔다.

문제는 현대로 넘어오는 파트부터였다.

현대의 인터넷의 발달로 정치적 의견을 표하는게 늘었고 그로인해 정치적 성향이 극명한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생겨 났다고 하면서 예를 들면서 좌파의 오유라는 사이트가 있고 우파의 일간베스트, 일베라는 사이트가 있다...


당시 나는 필기하던 샤프를 놀리다가 진짜 황당해서 나도모르게 삐긋했다.

그리고 잠시후 ppt내용에 궁금한 점이나 오류를 묻는 시간에 나는 곧바로 위 건을 물었다.

좌파와 우파라는 개념을 쓰는데 오늘의 유머 사이트와 일간베스트, 일베 사이트를 비교하는건 아닌것같다, 오히려 오늘의 유머 사이트는 급진주의성 우파에 가깝고 일베는 주장을 뒷받침할 합리적인 근거를 못내놓는 그저 자기합리적, 보수우파를 사칭하는 좌우파 구분안되는 특정집단옹호세력일 뿐이라고 하면서 당시 그전 강의시간에 배웠던 좌우파구분그래프를 언급하면서 세세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당시 발표하던 조의 대변자는 그런 것은 잘 모르고 인터넷에 그렇게 떠도는거라 잘 몰랐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내 글로 쓰는 표현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잘은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대수롭지 않고 가볍게 내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여기서 나는 순간 일어서서 질문했기에 주위를 나도모르게 살펴볼수있었고 주위의 학생들은 대부분 그렇게 관심없는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저게 뭔소린가 하는 사람도 보였고 스마트폰 게임을 바쁘게 손을 놀리면서 하는 사람 등등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내 눈에 순식간에 다 들어오면서 정말 오유나 일베나 라는 얼핏 밖에서 들었던 말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진짜 대학생들 정치 관심없구나.

그 후 그 외에 다른 질문이 없냐는 말에 조금 잘못된 다른 한 부분을 지적하고 풀썩 자리에 앉았다.


그 날 이후 나는 정치학 강의를 들을 때마다 한 번씩 학생들의 시선이 어디로 가있는지 훔쳐보는게 일상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나는 종강이되는 오늘까지 학생 70%의 눈이 흐렸다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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