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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It's all about the magic(미완
게시물ID : pony_8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펜촉
추천 : 1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22 20:08:05
                                                      어스포니/ 브라운 호프(Brown Hope)

<시작하기 앞서 이 팬픽은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이 미완성된 상태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늦은 밤. 시골포니들은 내일아침의 닭울음을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이지만 이곳, 메인해튼에선 분주한 초저녁일 뿐이다.
가로등과 전광판은 도시를 비추고, 포니들은 제각각의 목적을 가진 발굽들을 내디디고, 자동차들은 도로위에서 시끄럽게 경적들을 울려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도시사이를 뚫고 사이렌을 울려대는 소방차 한 대가 도로위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했다.

 “아! 이놈의 지랄맞을 퇴근차량!”
소방차를 몰던 유니콘이 발굽으로 그의 노란 갈기를 신경질적으로 헝클어뜨리며 소리쳤다.
 “그냥 밀어버려 슬릭!”
 “저번처럼 우리를 사지로 몰아넣어 보라구!”
 “누나가 니만 믿는거 알제?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제사상 차리는 수가있다”
뒷좌석의 세 포니들은 낄낄대며 운전수포니에게 시답잖은 농담을 던져댔다.
그러자 조수석에 앉은 가장 연륜이 있어보이는 포니가 말했다.
 “농담따먹기 할 시간에 장비나 한 번 더 점검해라 시키들아!”

어스포니 셋과 유니콘 둘을 태운 소방차는 도심을 빠져나와 외곽지역의 주거단지를 달렸다.
주거단지에 버려진 중규모 창고의 화재. 평소 같으면 노숙마나 망아지들의 장난에서 비롯된 화재일 테지만 그 창고가 몇 년 전 유니셀(Uni-Cell) 유통을 목적으로 지어진 창고인데다가 이 지역의 치안이 부실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고의적인 화재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방화인가요?”
갈색피부의 건장한 어스포니 하나가 조수석의 포니에게 물었다.
 “뭐?”
 “아니... 위치도 요즘들어 한창 불안한 동네인데다가 창고도 유니셀 보관지였다면…….”
 “헛소리 집어치워 브라운호프. 우리임무는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 뿐 이야. 거기에 집중해.”
어스포니의 질문은 바로 무시당했으며 이윽고 소방차는 화재장소에 다다랐다. 그곳엔 이미 몇 대의 소방차량들이 도착해 있었다. 창고는 생각보다 컸으며 불길은 창문밖으로 검은 연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만약 생존마가 안에 있다면 한시 빨리 들어가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자!!”
외침 한마디에 5마리의 포니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슬릭이 소방호스를 꺼내고 암말유니콘 에어홀드는 마법으로 어스포니들의 얼굴에 공기정화마법을 걸었다. 언제 왔는지 하늘에는 페가수스들이 구름을 모아 비를 뿌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브라운! 스모크! 우리는 계단이 붕괴된 관계로 사다리를 타고 3층 창문으로 진입한다. 이미 불길이 많이 번진 상태니 최대한 빨리 생존마 수색을 마치고 빠져나오도록!”
브리핑을 받은 두 어스포니는 신속히 사다리로 향했다.
 “웬일로 잠잠하더니 결국 크게하나 터지는구나!”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는 브라운 밑에서 스모크가 말했다.
 “말조심해 임마. 여기는 유니셀 창고였다고. 한방에 뻥 하고 싸그리 통구이 되는 수가 있어”
물론 유니셀은 전혀 발화성, 인화성 물질이 아닌 그저 마법전지일 뿐이다. 적어도 설명서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브라운은 창문을 통해 창고 내부로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도착한 곳은 넓은 복도였고 설계도에 따르면 양옆의 문에는 3-A부터 3-F까지 총6개의 방이 있을 것이다. 물론 짙은 연기와 무너진 바닥은 설계도에 없었지만.
잇따라 스모크가 들어왔고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3층의 불길은 미미한 대신 유독한 연기만 자욱했다.
3-A의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보인것은 노숙마들의 흔적이었다. 더러운 넝마와 술병과 잡동사니. 다행히 화재가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뜬것 같았다.
3-B부터 3-D까지는 처음과 비슷한 듯 보였다. 포니의 흔적과 자욱한 연기. 과연 이 건물에 생존마가 있을까? 포니들의 흔적이 많은걸 보면 한 마리정도는 어디선가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3-D방의 수색을 끝내고 두 포니는 다음방으로 향하기 위해 문을 나섰다. 바로 그 때. 쿵! 하는 굉음과 함께 10m 전방의 복도가 무너져 내렸고 2층의 산소에 굶주린 불길은 삽시간에 3층 전체를 집어 삼킬듯한 기세로 두 포니에게 돌진해왔다.
 “들어가!!!!”
앞서가던 브라운은 스모크를 다시 방 안으로 밀쳐냈고 가까스로 문을 닫는데 성공했다.
 [무슨 일이야!?]
무전기 너머로 슬릭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닥...바닥이 무너지면서 불길이 역류했어. 지금 3-D방에 고립된 상태야”
브라운이 헐떡이며 말했다. 스모크는 옆에서 책상에다 뒷발길질과 욕설을 날리고 있었다.
 “쓰바진짜! 존나놀랐네! 어쩐지 한동안 꿀빨더라니! 엿먹을 불은 누가…….”
 [워... 난동은 나중에 부리시고. 사다리는 없지만 페가수스를 보낼테니까 발길질로 외벽에 구멍을 내줄 수 있겠어? 그리고 조심해야 할 거야 구조가 약해져서 바닥이 언제 꺼질지 몰라]
 “노력해 볼게”
브라운과 스모크는 이미 조금 금이 가 있는 벽을 발견하고는 그곳을 상대로 뒷발길질을 시작했다. 
뻑! 뻑! 뻑!
건장한 두 어스포니를 상대로 외벽은 오래 버티지 못한 채 무너져 내렸고 무너진 외벽밖에는 페가수스 두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
브라운이 발굽의 먼지를 털며 말했다.
 “이제우릴 내려…….”

방치되어 부실해진 건물, 화재, 외벽에 준 충격. 이 삼박자를 견디고 바닥이 무너지지 않기를 기대한 것은 무리였을까.
브라운과 스모크에게 지금 이 순간 세상은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갔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두 페가수스에게 발굽을 뻗었다.
스모크는 간신히 페가수스의 발굽을 붙잡을 수 있었다.
브라운도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살았다는 생각도 들기 전에 야속하게도 그의 발굽은 페가수스의 발굽에게서 미끄러져 빠져나갔다.

브라운은 그 순간을 똑똑히 기억했다.
페가수스의 놀란 표정.
싸구려 클라우즈데일 보급용 고글
고글 너머의 초록색 눈동자.
미끄러진 발굽의 감촉.
어께너머로 은은히 비추는 달빛.
2층에서 올라오는 열기.

스모크의 말이 맞았다.

어쩐지 꿀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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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야 쓰는데 몇시간이 걸리네요.
첫 시작은 역시 어려워요ㅠㅠ
사실 이 팬픽은 앞으로 쓸 팬픽의 도입부분을 연습삼아 쓴겁니다.
제목도 안정했어요ㅋㅋ It's all about the magic이것도 임시제목일 뿐...
여기까지만 보면 본격! 구조대 119포니들의 활약상! 일것 같겠지만 원래는 재난소설에 가깝습니다ㅋㅋ
도입부만 저래서 주제가 흐려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네요.

아무튼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고 오타나 내용이나 흐름이나 뭐든지 지적해주시면 사...사...사과술을 대접해 드리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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