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출판사 하나 알려드릴게요! (광고 아닙니다! 전 이 출판사에게 돈은 갖다 바쳐도 노동력은 안 갖다 바쳐요. 주위에 그 출판사에 관련된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주위 사람들이 고전 문학 자체를 잘 안 읽...취미를 같이 나눌 사람이 없...ㅠㅠ)
Delphi Classic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고전 Ebook 전문 출판산데요, 여기 책들 정말 대박이에요! 여기선 책을 각 권 단위로 파는 게 아니라 작가 단위로 팔아요. 그러니까 찰스 디킨스, 하면 디킨스가 생전 출판했던 책들 전부를 묶음으로 사시는 거고요, 영문학 작가들 뿐만이 아니라 모파상이나 뒤마 같은 불문학 작가들, 단테같은 이탈리아,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같은 서구권 작가들 전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시인들까지 다 작가 생전 작품들을 전부 모아서 팔아요. 그러니까 한 번 구매하면 그 작가가 얼마나 많은 글을 썼느냐에 따라 수 권에서 수십권까지 한꺼번에 사게 되는 거죠.
각 작가 묶음 구성이 얼마나 알차냐면요, 그 작가의 전반적인 일생 소개와 그 작가가 쓴 작품 모두 뿐만이 아니라, 각 작품에 대한 소개와 당시 비평가들의 평들, 그리고 각 작품의 초판 삽화가 들어있어요. 만약 고전 문학 작가 덕질을 하시는 분이라면 혹하실 거에요. 그리고 가격! 이 묶음 하나 하나가 미국 달러로 $1.99~$2.99 밖에 안 해요. 한국 돈으로 2~3천원으로 책 수십권을 사보실 수 있는 거죠. 이만한 가성비 찾기 힘들지 않나요.
영어 되고 저작권 소멸한 고전 문학이면 차라리 구텐베르그 같은 데서 무료로 읽지, 하시는 분들, 구텐베르그 프로젝트 보다 번역질도 좋아요! 더군다나 작가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서 찾아보기 쉽고요, 사실 구텐베르그에선 영문학 작가가 아닌 이상 원문이 아닌 영어로 된 텍스트 찾기도 짜증나지 않나요. 거기다 세상에 이 작품이 영어로 나왔어? 하실 책들도 많습니다.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시리즈 전 20권이 질 훌륭한 영어 번역으로 전부 나왔다면 믿으실 수 있으세요? 하다못해 그 유명한 펭귄 출판사에서도 6권 정도 밖에 안 나왔던 시리즌데 말이에요.
전 지금 한 열두서너명(지르는 동안 정신이 혼미해지는 바람에 정확한 숫자를 잊음)의 작가들을 질러놓고 이걸 언제 다 읽지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저만 당할 순 없죠. 우리 같이 지름의 늪에 허우적거려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