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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아재들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822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광
추천 : 1
조회수 : 1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1 12:43:46
각자 자신의 주 커뮤니티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갈 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2002년부터 10년 정도 했던 디씨가 커다란 몇 가지 사건과 일베로 더럽혀 지고, 대선 문제로 이리저리 터지면서
꽤 많은 디씨인들이 오유로 넘어왔습니다. 물론 저도 그 인원들 중 하나였습니다.
생전 처음 오유로 왔을때는 도통 아이콘과 게시판도 적응 안되고
닉언급이나 반말체도 금지되어서 굉장히 어리둥절해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다시 디씨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사람 맛'이 나거든요.

디카로 피사체를 찍을때는 그 고유의 분위기와 느낌을 포착해 잘 드러내야 하듯이,
커뮤니티라는 것은 온라인임에도 불구하고 닉 뒤에 '사람'이라는.
그 느낌들이 짙게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사람이라는 자체는 항시 희노애락의 감정에 흘러가는 것이며,
실수와 잘못을 번복하는 번민에 휩싸인 존재이기에,
오유 내에서도 조용할 날이 없을 때도 있을 것이고, 환멸감을 느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정하고자 하는 노력. 타인을 인정하고자 하는 노력.
옳음을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
싸워야 할 때 싸우고, 평화로울 때 평화롭고. 사과 해야할 때 사과하며, 인정 해야할 때 인정하는.
즉, 그 모든 것들이 고소하고 진하게 느껴지는... 형용할 수 없는... '사람 맛'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들을 모두가 생각하고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곳.
그게 저는 오유의 매력이라고 느끼며 어느덧 3년째 정착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계정은 일전에 불미스런 일로 자진탈퇴하고 다시 만든 것이라 좀 짧습니다.)

3년 차가 되면서 다른 오유인들처럼 안생기고 (ㄷㄷㄷㄷㄷ),
점점 재미도 없고 별 쓰잘데 없는 드립을 치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오유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들을 지니게 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오유에서 가장 소속감을 느끼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여튼, 아재들을 보며 제 과거를 떠올려 봅니다.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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