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의 플래시. 하지만 이 평범해보이는 애니메이션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실체를 딱 까고 말하자면...
자살한 소녀의 저승 여행기다.
1. 먼저 맨 처음 나오는 고양이 운전기사의 부분, 처음 시작 부분을 보면 운전기사의 옆에 동그란 표지판이 써 있고 글자가 하나 써 있다. 잘 보면 死(죽을 사)라고 써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혹은 열차에 치인 사람의 모습으로도 보인다.. 나츠미는 이 시점에서 벌써 사망했음을 알 수 있다.
2. 맨 처음 표시되는 역명은 EARTH(지구)다. 배경에도 파란색의 큰 별이 떠 있다. 이는 이승을 떠남을 암시한다. 저승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3. 안도우 나츠미(주인공의 이름)가 남자친구에게 실연당하는 회상 장면 직후, 고양이 운전기사의 차를 타고 갈 때 나츠미의 뒤를 따라오던 아스키아트(이하 '동물'로 표기)들이 있는 장소는 천국이다. 동물들이 들고 있던 회색 깃발은 죽음을 상징한다.
4. 나츠미가 동물들과 춤을 출 때 왼쪽 상단을 보면 "안도우 나츠미 7/20 23:36 도착"이라고 쓰여있다. 그 다음 나츠미의 회상. 전철이 들어오고 풀 죽은 나츠미가 서 있을 때 나츠미 뒤의 벽을 보면 시계가 하나 붙어 있는데, 스페이스바를 눌러 멈춰 벽면에 있는 시계의 시각을 보면 11시 36분(23:36). 아까 나츠미가 천국에서 동물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 시간과 일치한다. 즉 나츠미는 7월 20일 23:36분 전철 역에서 투신 자살한 것. 도착한 곳은 당연히 사후세계.
그 다음에 날리는 꽃잎같은 것은 꽃잎이 아니라 열차에 찢긴 나츠미의 육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 나츠미가 동물들과 풀밭에서 놀고 있을때 고양이 운전기사가 화를 내는 부분의 배경을 잘 보면 뒤에 저승사자의 낫이 보인다. 고양이 운전기사는 나츠미를 지옥으로 데려가는 저승사자이며, 그가 화를 내는 이유는 지옥에 가야 하는 나츠미가 중간에 멋대로 천국에서 내렸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6. 나츠미가 다시 전차에 앉아 동물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 동물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에서 스페이스바로 일시정지를 눌러 보면, 표지판이 보인다. 고양이들이 있는 방향은 TEN59, 나츠미가 가는 방향은 GI59. 일본어로 읽어보면, TEN59=텐고쿠(천국)/GI59=지고쿠(지옥)이 된다.
즉 고양이들이 있는 곳은 천국, 나츠미가 전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은 지옥이라는 것.
7. 나츠미가 바다에 목걸이를 집어던지고 뒤돌아 뛰어가는 문 쪽을 유심히 보면, 대문에 저승사자(?)와 낫 두개가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그곳은 지옥의 문이며, 나츠미가 목걸이를 던진 강은 망각의 강인 것.
8. 즉, 맥락에 맞춰 재구성을 해보자면, 나츠미는 남자친구에게 실연당하자 상심하여 7월 20일 밤 11시 36분 전철로 뛰어들어 죽는다. 저승사자의 전차에 타서 저승길을 유람하다 도중에 멋대로 천국에서 내려 천국의 고양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나 저승사자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고 원래 가야 할 지옥까지 도로 데려간다. 지옥 문 앞에 도착한 그녀는, 마지막에 애인과의 추억인 목걸이를 망각의 강에 집어던진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