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이러지는 않았다. 2년전? 모 화장품회사의 새로나온 립제품을 바르고 모든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고 입술헤르페스인줄알고 아시클로버만 열심히 발랐다. 아무 효과가 없었다. 깨알같은 작은 수포가 입술전체를 뒤덮었고 그것들이 전부 터지면서 누런진물이 흘렀다. 진물이 나면 그것이 딱정이로 굳어서 입술을 뒤엎었다. 입술 라인을 넘어서서 수포가 번지기 시작했다. 일하는 사회인이라 민낯은 또 허용이 안되니 매일같이 고통을 참고 딱정이를 녹여내 그위로 또 화장. 그러면 다시 반복.
그때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끼고 일하자고 생각하고 립제품을 끊었다. 순식간에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입술이 되돌아왔다.
그이후로 나는 입술위에 무언가를 바를수가 없다. 수없이 많은 립스틱과 글로스 등등 바르면 두세시간 뒤부터 반응이 온다. 보습제도 수없이 많은 것을 시도해봤지만 마찬가지. 지금까지 성공한것은 보습제 한종류, 약간의 색이 나는 립제품 한종류.
이외에는 어떤것도 바를수가 없다. 추후 알아보니 내 증상은 입술염과 가장 흡사하다. 그러나 입술염이라는걸 알았다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어차피 바를수 있는건 없으니까.. 뷰게에 들어와서 매일 발색샷을 보고 쿨톤이니 웜톤이니 구경한다. 어차피 바를수 있는건 없다.
시간을 돌릴수 있으면 진짜 과거의 나에게 그 제품 절대 쓰지말라고 하고싶다. 잘쓰는 사람이 대다수고 문제생긴사람은 소수라서 화젯거리도 안될것이다..
얼마전에 정말 오랫동안 입술에 트러블이 안나서 혹시나 싶어 너무 갖고 싶던 컬러를 샀다. 두시간 바르고 지웠는데 바로 수포가 올라온다..... 짜증나지만 별수 없어 엄마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