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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할머니를 구해준 동생이 가해자로 몰렸어요.
게시물ID : humordata_8228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13
조회수 : 88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07/03 20:38:13
http://pann.nate.com/talk/311940758

일단 유머는 아니라는 점에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겠습니다.
5월 31일에 사당역에서 쓰러져있던 할머니를 보셨거나 쓰러진 할머니를 돕는 여성을 본 분이 있다면 리플 부탁드려요.
평소 사람 돕는걸 좋아해서 앞뒤 가리지 않다가 변을 당한 것 같은데 도움을 주다가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CCTV는 오래전이라 삭제가 되었다고 해요.
목격자 혹은 그 당시 상황을 보신 분이 있다면 꼭 연락바랍니다.
판에 들어가시면 글쓴이가 동생이니 리플이나 기타 연락방법을 통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지 못하신 분들도 네이트판 들어가서 추천바랍니다.
아이가 지금 공황상태라 어찌하지를 못하고 있다네요. (여자애라 여려요;;)
사람한테 배신을 당해서 그런 거 같아요.
글도 많이 퍼가시고 여기저기 알려주세요.


<동생이 쓴 글>

억울해서 미치겠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회사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요. 
비는 내리고 어디다 한풀이를 하고 싶은데 
생각나는 건 네이트 판. 뿐.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1년 5월 31일
오후 1시까지 선릉역에 있는 회사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상큼하고 시원한 기분으로 룰루 랄라 2호선 전철을 탔죠. (2시쯤?)
그리고 제가 사는 4호선 경기도 안산으로 가기 위해
사당에서 환승을 하려고 내렸습니다.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었죠.
 
이게 무슨 일?
하며 슬쩍 보았죠.
 
그런데 할머니가 쓰러져 계시고 신음소리를 내고 계시더라고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어머, 어머!' 하며 놀랐지만 아무도 손을 내미는 사람이 없었고요.
 
저희 집에 할머니를 모시고 있어서 남 일 같지 않고 
평소 불의를 보면 못 참고
더군다나 이런 일이 벌어지면 뒷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먼저 달려나가는 성격이라...(잘난 척 아님)
 
이번에도 당연히 
"할머니 괜찮으세요?"
라고 말하며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
 
집에 계신 할머니에게 말하듯
계속 대화를 시도했고(의식을 잃지 않도록)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제 핸드폰으로)
 
옆에 있던 파란색 단체 카라티를 입고 있던 학생들(원어민 남자 선생님도 계셨음) 4명에게
할머니의 양손과 발을 주무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오른쪽 손으로 할머니의 심장과 배를 어루만졌습니다. 
 
그때, 왼쪽 발을 주무르고 있던 긴 머리를 한 얼굴이 뽀얀 여학생이 (파란색 카라티)
"저기요.. 제가 할머니랑 부딪혀서 넘어지신 건데... 저 어떡하죠? 무서워요."
"에이, 괜찮아요. 빨리 할머니 발 주물러요." 
 
조금 뒤에, 구급요원 여자분이 오셨고, 
저에게 상황을 물어보셨고, 
전 "지나가다 보니까 할머니가 쓰러져계셨고, 아직 의식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구급요원이 오셨고,
전 친구와 남태령에서 만나서 안산을 같이 가기로 해서 
4호선을 타러 갔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 뿌듯한 마음으로 
쓰러진 할머니를 도와드렸다고 말했고, 
그날 전 친구들과 놀고 집에 가서 편안히 잠을 잤어요.
 
여기까지는 상황 설명입니다. 
지금부터.........는 그 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할게요.
 
그 일이 일어나고, 6월 셋째 주, 
대학교 8월 졸업 예정자라 마지막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었어요.
02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서울 동작 경찰서입니다. 혹시 사당역 할머니 기억나세요?"
"아, 네! 당연히 기억나죠! 근데 무슨 일이죠?"
"할머니가 지금 경찰서에 계시는데, 그때 부딪힌 사람을 찾고 계시는데, 상황 설명 좀 해주실래요?"
"이러쿵 저러쿵 이러쿵 저러쿵(위에 있는 그대로)"
"지금 옆에 할머니가 계시는데, 전화 바꿔 드릴게요. 통화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나 : 할머니, 괜찮으세요?
할머니 : 그때 날 밀쳐놓고 어떻게 도망갈 수 있어요? 그리고 병원엘 한 번도 안 찾아와요?
나 : 아, 할머니! 전 할머니랑 부딪힌 사람이 아니고요, 지나가다 할머니가 쓰러져계시길래 도와드렸어요. 119 구급요원이 오시고 전 약속이 있어서 바로 갔고요. 그래도 어르신이 쓰러지셨는데, 끝까지 봤어야 했는데 할머니 죄송해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그리고 형사님과 더 통화를 하고(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도와드린다고 했습니다.)
남은 시험공부를 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6월 넷째 주, 전 회사에 입사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수요일 쯤이였나? 
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할머니를 만나 줄 수 있냐고, 할머니가 저를 너무 보고 싶어한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고, 일요일 날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일요일 당일, 
집에 큰일이 터져서(개인적인 일이라 여기엔 쓸 수 없어요.)
갈 수 없었고,
 
그 사이 아버지와 형사님과 통화를 했는데, 
그 할머니가 제가 범인이라고 말했다는 거에요.
전 할머니를 도와드린 죄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할머니와 직접 통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전화했어요.
 
"아가씨, 늙은 사람 다치게 해 놓고, 이렇게 살면 벌 받아."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요.
 
그리고 6월 29일 저녁 7시 경찰서에서 할머니를 만나기로 했어요.
 
할머니와 전, 진술서를 쓰고
각자 상황에 대해 설명했죠.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 제가 입고 있던 옷이 연두색 옷이었다.
2. 쓰러지고 119 요원이 와서 실려 가면서 저에게 "왜 나랑 부딪쳤어요?" "할머니, 죄송해요!" 이 대화를 두 번이나 반복했다.
3. 뒤에서 일행과 떠들고 장난치다가 발을 걸었다.
4. 수영장을 다녀왔다.
5. 2호선을 타러 가고 있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 입고 있던 상의는 분홍색 블라우스 하의는 검정색 정장치마
2. 119 요원이 오고 바로 4호선을 타러 갔다.
3. 2호선을 내려서 앞으로 걸어가다 플랫폼에서 할머니를 봤고. 4호선을 타러 가고 있었다.
4. 일행이 없었다.
 
형사님이 119 구급요원과 통화를 했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셨고,
사당역에 있는 CCTV를 확인했던 날,
5월 31일까지 자동 삭제가 이미 되었다고..
 
사당역을 떠올려 보세요.
2호선을 내리면 4호선을 타러 왼쪽으로 가죠? 
전 그렇게 가다가 플랫폼에서 할머니를 본 거에요.
근데, 할머니의 말은 2호선을 타러 가다가 쓰러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일행이 없었습니다.
 
경찰서에 앉아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형사님도 저보고 집에 가라고 했고
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근데, 제 뒷통수에 대고 
"아가씨!! 벌 받을거야!!!!!!! 늙은 사람한테 이러는거 아니야!!!!!!!!!"
 
 
 
 
 
 
그대로 형사팀에서 나와 경찰서 정문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요.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었고,
형사님은 진정하라며 수사를 하다가 또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엄마가 할머니와 남편분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때.. 
"치료비가 40만원이 나와서요...."
라는 말을 했다네요...
 
결국 저에게 치료비 40만원을 바라는걸까요..
전 도와준 사람인데... 
 
 
다급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 
전 용기를 내어 손을 내민 죄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미치겠어요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답하고 찝찝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5월 31일 오후 2시에서 2시 30분 사이,
쓰러진 할머니를 본 목격자님들..
또한, 파란색 카라티를 입은 단체와 원어민 남자 선생님...
제발 이 글 읽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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