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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포
게시물ID : lol_503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글스
추천 : 2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17 02:51:58
시험 첫날이 끝난 후 다음날 5시 시험까지는 여유가 있게 된 나는 어김없이 롤을 실행하고 랭게임을 돌렸다.

세판정도 했을무렵 실버5인 형이 나에게 듀오랭을 신청하였다. 비록 티어가 2단계 차이나지만 거시기가 거시기라고 같은 실론즈끼리니 별 거부감 없이

듀오랭을 돌리게 되었다.

올챙이 개구리적을 모른다고 브론즈 3에서부터 올라오면서 세상의 모든 장애를 거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버5때의 기억을 잊은 채 듀오를 돌린 것이

나의 실수였다.



첫번째 밴픽때였다. 나는 서폿유저이므로 당당히 쓰레쉬를 픽하였고 2픽유저는 미드 리신을 선택하였다. 적팀의 픽이 끝난 후 우리팀의 3픽유저가 픽을

할 차례였는데 그가 꺼내든 카드는 코르키였다.  마치 진주만때의 가미카제같은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코르키는 왠지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게

하였다. 그리고, 역시나. 당당히 미드를 간다는 그의 자태는 너무도 당당하여 흡사 장판교를 지키는 장비마냥 범접할 수 없는 오오라를 내뿜었다.

미드를 간다고 처음에 말했던 리신도, 원딜을 골라버린 4픽조차도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형. 아무래도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닷지하자. 차라리 내가 닷지해서 3포인트 버리는게 나을꺼같애."

상황을 파악 후 이성을 잃고 날뛰는 리신과 그의 말을 무시하는 코르키를 본 아는 형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닷지에 찬성을 하였다.



정신을 차릴겸 담배를 한대 피고 온 후 픽을 하게되었고, 이번에는 픽이 정상적으로 되어 안심하면서 로딩창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SKT1과 같은 조합을 하고서도 3:21로 졌던 실버5때의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기억을 안했는지도 몰랐다.

게임 시작후 20분 가량이 지난을 때 탑 라이즈를 제외한 미드, 봇은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게임은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라인전이 끝난 후, 재앙은 시작되었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아놔, 레오나가 왜 여기있음? 봇 미아 안침?"

이미 봇과 탑의 라인전이 끝난 후 미드를 밀고 있을 때 혼자서 3명에게 덮밥을 당하고나서 괜한 성질을 내는 라이즈에게 화나 치밀었지만 머리속에

새긴 서포터 10계명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라이즈에게 사과를 함으로써 팀의 분위기를 최대한 지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라이즈뿐만 아니라 탈론, 그레이브즈조차 어딘가에서 계속 덮밥을 당해주며 점점 총 킬수가 좁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를 헐뜯는 싸움이 되며 모니터대신 키보드만 보고있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애꿎은 채팅창만 빠르게 올라가고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게임은 라인전이 끝날때부터 미니맵에 나타나있는 와드는 4개 뿐이라는 사실을...

시야석으로 박은 3개의 와드와 핑크와드는 용케 지워지지도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훌륭히 임무를 완수하였지만 협곡은 너무 넓었고 대부분이

안개로 둘러쌓여있게 되었다.

결국 나는 자존심이고 뭐고 무릎까지 꿇을듯한 태도로 팀원들에게 '제발....제발, 와드 하나씩만 사주세요. 제발....'이라며 간곡히 부탁하였고 팀원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수긍하며 '와드 박아가면서 제대로 한타해봅시다!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10분정도 지났을까.

누군가 그랬던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넥서스가 파괴되며 '패배'라는 붉은 두글자가 나타날때까지 나의 판타스틱 포 용사들만 쓸쓸히 소환사의 협곡을 밝히고 있었을 뿐이었다....

못난 팀원을 둔 내 용사들에게...미안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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