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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때문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게시물ID : gomin_82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23987
추천 : 3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9/01 00:00:42

오유에 가끔 댓글도 달고 와서 많이 웃고 가는 중학생이에요

일단 저는 엄마아빠 이혼하시고 아빠랑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엄마역할은 거의 제가 하게 됐는데

주변애들은 다 엄마가 해준밥 먹고 엄마가 치워주고 하는데

나만 너무 집안일에 매달려 사는게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놀려고 했더니 아빠가 전화해서 빨래 예약으로해놨다고

지금 돌아가고있을거니까 빨리 집에 들어가라 뭐 그래서 빨래때문에 더 있지도 못하고

다른애들은 학교 학원 집 이건데 난 학교 집 가서 그냥 집안일만 하다 자고..

너무 부끄럽고 짜증나고 하기가 싫어서

피곤할때나 너무 하기싫을때 몇번 좀 빼먹었을때가 있어요

근데 아빠가 오더니 ..... 진짜 너무 심하게 혼을냈었어요

온 집안 다 때려 부수고 난장판 된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역시 제가 하기 싫은건 마찬가지잖아요 학교 부활동때문에 시간도 애매하고

그래도 한다고 했는데 최근에 또 몇번 빼먹었는데.. ㅜㅜ

어느 순간부터 아빠가 한숨만 푹푹 쉬고 들어오면 아무 말도 안걸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만 자고.... 그러길래 혹시 내가 집 안치워서 그러나

해서 청소 빨래 설거지 기본이고 화장실 안에도 막 청소하구 그랬었는데

그러나 저러나 아빠는 그대로더라구요

얼마전에 아빠가 조금 늦은 시간에 술먹고 들어오더니

그날은 좀 웃는 얼굴로 빨래 돌아가니까 이따 돌리라고 아빠 자전거 타고 온다고

뭐 먹으라고 만원까지 주더라구요 전 화가 풀렸나 해서 벙쪄있다가

아빠 오니까 그제서야 빨래 생각이 나가지고

아빠가 빨래 널었어? 그러는데 아니 이제 널어야지 하면서 막 호들갑을 떨면서

뛰어가가지고 털어서 가져오니까 아빠가 표정이 정말 싹 굳으면서

빨래 안널었다고 뭐라고 그러는데 화나서 그러나보다 하고 일단 빨래를 널었어요

그랬더니 뭐하러 너냐 막 그런소릴하다가 아빠가

있잖아 아빠가 정말 다 버리고 떠나고 싶다. 그러면 안돼겠니?

계속 이런 소리를 하면서 안돼겠냐고 되겠냐 안돼겠냐 묻는데 정말

속에서 뭐가 막 올라오면서 조금만 툭치면 눈물 나올것같아서

대답 못하고 묵묵히 빨래만 너니까 아빠가 너도 참 엄마랑 성격 비슷하다면서

저를 뭐라고 해야되지 한심함? 귀찮은 짐덩이 보듯본다고 해야 하나

전 그런 느낌을 받았었어요 진짜 울컥하는걸 참고 대답을 했어요

아빠가 왜 대답안하냐 그런식으로 얘기하길래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럼 그렇게 묻는데 내가 어떤 대답을 해주길 바라냐 이런식으로 얘기했더니

뭐라고 얘기는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나고.. 그냥 얼버무리면서 그날 그냥 잤던 거 같아요

그뒤로 전 아빠 눈치만 보고... 그 일 있기 전에도 제가 무지 심하게 아팠는데

아파서 못가겠다고 하니까 예전엔 금덩이 여기듯 그럼 가지말라고 죽까지 사다주고 그랬던 아빠가

그래도 가라고 무섭게 말하더니 그냥 집에 버려놓고 혼자 가더라구요

아프다고 해도 안믿고 병원가서 진단서랑 약까지 가져왔는데 믿지도 않고

꾀병이라고 생각만 하고... 먹은건 없는데 설사가 너무 심하게 나왔다고 의사한테 얘기하니

되도록 굶어보래서 삼일을 굶었는데 밥 먹었냐 삼일동안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빠가 예전이랑 너무너무 달라졌어요

아픈데 뭘 챙겨주는건 안바래요 그냥 아프냐 밥은 먹었냐 이것만 물어봐주길 바랬는데

그것조차도 안 물어봐주더라구요... 앓는소리도 내보고 그랬는데 꿈쩍도 안하고

이러길 삼년쯤 됐는데 쌓이고 쌓이다 오늘 결국 글을 씁니다

오늘은 집 정말 깨끗하게 다 치워놓고 티비보고 있었는데 아빠가 와서 끄려고 방에 들어가니

술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빤 술먹으면 다정하게 변하니까

내가 장난스럽게 코 킁킁거리면서 아빠를 슥 쳐다보니까

아빠가 더러운것 보듯 날 보더니 옷 벗는데로 시선을 피하면서

뭘 봐 티비나 꺼 자게 이러는데.. 티비 끄려고 리모컨 든거 뻔히 보이면서..

그래서 제가 끄려고 했어 라고 대답하니까 대꾸한다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문이 부서져라 닫고 지금 자는데 너무 무서워요

자고 일어나면 아빠 어디로 도망가있고 저 그냥 고아될까봐

그런데 아빠랑 얘기하고 그럴 용기는 없어요

아빠가 무슨말을 할지가 무섭기도 하고 아빠랑 여태 살아오면서

아빠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정말 제 가슴에 무지 비수가 될 수 있다는걸 알았거든요

말을 정말 아프게 잘 하는 사람인거 같아요

그래서 그게 너무 겁나 얘기할 용기가 없어요

이대로 조용히만 그냥 독립할 때 까지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이혼전에 했던 실수 난 어느정도 용서했고

아빠 사랑하고 아빠한테 잘못했던것 생각하면서 반성도 하고 미안해하기도 하면서

내가 너무 부족한건 아닐까 하면서 하루하루 난 후회하는데

아빠가 점점 변해가고 그러는걸 보는게 그냥 힘드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제 푸념만 하고 가네요

그냥 괜찮다고 다 잘될거란 말이 너무 듣고 싶어요

친구한테 하소연 하는것도 너무 자주 해서 친구한테 미안하고

그 말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유 좋은곳이니까

한마디만 부탁드릴께요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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