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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여러분은 초이노리라는 오토바이를 알고 계신가요?
게시물ID : motorcycle_3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맛사과
추천 : 2
조회수 : 999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6/17 19:11:17
IMG_4328.PNG
 
<이 사진은 제 초이노리를 찍은 사진을 어플로 가공한 것입니다.>
 
 
들어 보셨는지는 모르겠네요. 스즈키에서 나온 초이노리입니다.
2008년에 구입해서 벌써 6년째 타고 있네요.
2007년 말~2008년 초쯤에 단종되었습니다. 판매당시 신차가격은 147만원이었죠...
4행정, 공냉식, 차체무게 42kg, 최고속도 40km/h, 공인연비 72km/ℓ
엘리베이터에도 실을 수 있을 만큼 차장이 짧은 바이크입니다.
그리고 자전거에도 따이는 바이크죠. ㅋㅋㅋ
 
아직 몇 몇 분들이 이 오토바이를 타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몇 분들은 이 오토바이를 갖고싶어 하시기도 하고요.
 
출시 당시에는 일본내수전용으로 생산을 했었습니다만,
2004년이던가 2006년이던가에 제조라인을 대만공장으로 옮겨 수출용을 생산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내수용으로 생산할 당시, 고객타겟 자체가 동네 돌아다니는 아주머니들, 등하교 하는 학생들과 같이 먼 거리가 아닌 근거리용으로,
여행이 아닌 출퇴근, 통학용으로 사용할 사람들이었죠. 그래서 일본 출시가격도 아주 저렴했습니다. 4~5만엔이었으니까요.
(이 모든 정보는 엔진불량으로 yahoo japan 페이지를 뒤지고 뒤지다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일본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고 가벼운 차체와, 부담없는 가격, 그리고 튜닝이 쉬웠기 때문이죠.
아직 일부 일본 사이트에서는 초이노리 전면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악세사리들도 유통되고 있죠.
초이노리용 스텝 바, 뒤쪽 깜박이 커버, 앞쪽 헤드라이트 캡 등...
 
그리고 초이노리와 떼놓을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죠.
바로 엔진스탑입니다.
 
제 초이를 비롯하여 다수의 라이더분의 속을 썩인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불량은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초이노리 엔진의 내구성 문제가 결합되어 발생합니다.
초이노리는 최고 속도가 40km/h 입니다. 권장 주행속도는 25-35km/h 죠.
하지만, 저 속도는 정말, 정말 정말 느립니다. 답답하죠.
그래서 무심코 스로틀을 당기고, 속도를 올리다 보면, 엔진의 마모도가 심해지고..
결국 엔진 스탑이 됩니다.
이 속도를 인내하지 못하는 분이시라면 절대 초이노리를 타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엔진스탑 때문에 초이노리를 약 2년여간 세워둬야 했습니다.
이미 단종된 지 수 년이 지난 모델의 부품이란 참으로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스즈키 본사에 문의해도 2달이 소요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운송비도 아주.. 비쌌죠.
또 세워둘 수 밖에 없었던 큰 문제 하나는,
일본에서 제조된 내수용 초이노리와 대만에서 제조된 수출용 초이노리의 부품 사이즈가.. 아주 미묘하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럴리가 있냐고 반문했을 때, 당시 스즈키코리아의 AS팀에서는 자기들은 확답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 초이는 대만에서 제조된 것이었으나, 판매되고 있는 부품은 일본 것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일본 내에서 초이노리를 타던 사람들이 부품용으로 분해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즈키 코리아의 저 말을 듣게 되자,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Assy' 된 엔진을 구해오는 데만 수십만원이 드는데, 기껏 구해온 엔진이 맞지 않는다면????
다른 핸들, 깜박이 커버, 스텝바, 카울도 아니고 엔진이........
결국 저는 여기저기 초이노리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을 전전하다 결국 10개월 남짓은 방치하다시피 하게 됐습니다.
서울에서는 고쳐주는 센터가 있었지만, 화물차로 운송하는 데만 왕복 40만원을 달라더군요. (여기는 대구입니다)
물론, 고속버스택배로 보내도 됩니다! 5~7만원이면 가죠. 그러나...... 카울이 깨지는 게 싫었을 뿐이었습니다. ㅎㅎㅎ
 
결국, 수소문 끝에 어떻게 어떻게 연결이 되어 저는 초이노리를 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다른 초이를 구입해서 엔진 부품을 스왑한거죠. 엔진을 통째로 스왑하기엔 제 초이의 상태가 더 괜찮았기 때문에
엔진을 열어보고 문제가 있는 부품만 바꿔치기 한겁니다.
 
이렇게 긴 글을 적은 이유는..
그냥 제 기록을 남기고 싶기도 했고, 초이노리를 홍보하고 싶기도 했고,
초이노리의 문제점도 함께 알려드려 성급한 결정을 하는 분을 말리고 싶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들리는 초이노리 카페에, 드문드문 올라오는 초이노리 구한다는 글을 보면..
정말 초이노리에 대해 잘 알고 구매하시는 것인지 여쭙고 싶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저 귀여운 차체의 오토바이 라고만 알고 계시지만,
초이노리는 느린 것이 개성인 오토바이입니다. (하지만 머플러소리는 1000cc급)
씽씽 달려나가는 다른 오토바이들을 보면 부럽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부럽죠, 저도 하야부사 좋아합니다. 하지만 작은 몸으로 열심히 저를 태우고 다니는 초이노리를 보면 애틋하고 애잔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예전에 농담으로 초이노리가 완파되어 더이상 고칠 수 없게 될 때까지 타고 다닐거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실현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pa203858.jpg
<몇 년 전 대전엑스포에서 뿌까노리..>
 
다른 오토바이를 타시는 분들, 이제 여름이라 많이들 라이딩하시던데 언제나 안전운전하시구요!!
초이노리를 사려고 생각하는 당신은 조금 더 고민해보세요.
 
참, 제 초이노리는 6천원으로 한 달 탑니다!!! 주5일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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