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월드컵을 처음 본 기억이 있는건 초등학교 때 .. 94년도였어요.
바르셀로나였나?? 그리고 그 다음이 미국... 그리고 한국-일본, 또.. 어디더라? 그리고 브라질..
뭐 이런 순서네요.
제가 그렇게 스포츠 광은 아닙니다. 그래도, 월드컵, 올림픽등은 열심히 챙겨봤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손기정, 장미란이 몸에 빙의할 정도로..
김연아와 하나된 마음으로, 내가 거스히딩크가 된 마음으로 챙겨봤는데,
올해는 안 볼까 합니다.
한번도 본적도 없고, 뉴스도 피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전해주는 경기 결과는 간략히 보고 있네요.
홍명박씨에 대한 실망도 크고, 국대에 대해서 별 기대도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직 미안해서요. 혼자 이렇게 멀쩡한 삶을 사는것도 미안한데, 열광하고 즐기면 더욱 미안해서요.
그리고.. 월드컵에 열광해서 나가 흔들면.. 저들이 원하는거 해주는거 같아서요..
그래서 안 봐요. 보고싶지만.. 솔직히 어떻게든 볼려면 볼 방법이 있지만 안 봐요.
네까짓게 뭔데 이런 행사에 찬물을 끼얹느냐!! 라고 한다면..
네. 저는 아무것도 아닌걸 알아서 이거라두 하는거에요.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깐.
회사에서는 닥치고 일만하고... 시사이야기는 오가지도 않고, 그런 이야기 하면 이상한 놈 취급받는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깐.. 이렇게 조그만 것이라도 하고 싶어요.
다른분들보고 보지마라는건 아니에요. 그냥 제가 그렇다구요.
왜 그러면 이렇게 찬물을 끼얹냐구요? 저도 사람이라서.. 이렇게 어디 말이라도 해야, 내가 한 말이 있어서..
더더욱 안 보지 않을까 싶어서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의지는 항상 약해질 수 있거든요.
아무튼, 제가 기억하는 한 20년만에 처음입니다.
월드컵 안 보기...
행여 이 글이 이 게시판에 끼얹는 찬물이면.. 죄송합니다.
베오베 상주족이라서.. 글쓰기는 서툴러 어디로 갈지 몰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