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돌아
초등학교 6학년 어느날
너를 처음 만난 날,
네 이름을 지어주던 날.
같은 이불 덮고
따듯한 네 온기와 함께 평온히 잠 들던 날,
너를 못키운다고 다른곳으로 데려갔을때
밥 좋아하던 내가 밥도 굶으며 울고불고 하던 날,
그리고 네가 다시 돌아온 날,
공원에서 함께 뛰어 놀던 날,
내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가,
어느날은 다 커서 침대까지 뛰어 올라오던 날,
군대 휴가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던 날,
어느덧 나이들어 나를 알아보지 못하던 날,
그리고 오늘 다시 깨어나지 못한
잠이 든 날.
네가 있어
우리 가족은 함께 웃고, 행복을 느낄 기회가 더 많았어.
실감은 안나지만
이제 인사를 해야겠지.
겁 많은 네가 잘 도착할까 걱정이지만
잘가렴, 깐돌아.
고맙고
사랑한다.
꼭 다시 만나자.
네가 보고싶을때마다
이 글을 열어볼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