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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양성 징병은 오해 사기 딱 좋아요.
게시물ID : military_82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あかねちゃん
추천 : 3
조회수 : 61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0/03 01:22:40
제가 지난 번에 군게 좀 둘러 보고 오라는 글도 적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군게에서 많은 비공을 받았던 남녀 혐오 논란의 연장 선상으로 양성 징병을 이해 하는 게 사실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일단 군게에서 토의 되는 양성 징병의 토대는 통일 이후를 기반 한다는 점이죠.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통일에 대한 이미지가 단순히 외세에 의해 갈라졌던 한민족이 얼싸 안고 하나가 되어 상봉의 눈물을 흘린다 같은 서정적인 이미지 이거나 통일 비용이 많이 들어서 나라 망한다 같은 독립적인 얘기 뿐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통일 이후의 타임 스케쥴은 향후 20 년이 결정 하는 게 아니라 단 1 개월 안에 모든 문제가 판가름 난다는 거죠. 

물론 관련 계통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기자도 아니고 그저 일반 시민A 에 불과한 제가 구체적인 사안을 전달해 드린다는 건 당연히 무리한 일이죠. 

다만 일반인이 접근 할 수 있는 정보를 취합 했을 때, 만약 김정은이 돌연사 하고 북한의 행정부가 갑자기 붕괴 된다면 어찌 된다는 얼개 정도는 추려 낼 수는 있죠. 그리 길지도 않아요.

일단 가장 먼저 비상이 걸리는 건 군이죠. 북한과의 통일시 중국의 반발이 가장 거셀게 분명 한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돌연사 할 경우 중국은 난민 통제를 명분으로 북중 국경에 대규모 군병력을 전개 할 건 자명한 사실이죠. 여기까지는 거의 1 일차에 해당하죠.

국가 단위의 정보망을 중앙에서 극도로 통제 하는 북한의 특성상 중앙 정부가 소멸 하더라도 북한 전역에 영향력이 전파 되는데 귀중한 며칠 정도의 유예 기간을 벌 수 있게 됩니다. 

이 기간을 최대한도로 이용해서 국군이 빠르게 북한 전역을 장악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개성 공단으로 향하는 좁은 통로 외에는 지뢰가 도배 된 상태라 헬기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그 좁은 북한 전역에 국군 병력을 전개 시킬 수가 없죠. 이는 달리 말하자면 통일 직후 당장 북한 전역으로 1차 적으로 식량을 운반 해야 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매우 치명적인 문제나 다름 없죠. 

심지어 유선 통신망 조차 미비하기 짝이 없는 북한의 경우 평양을 제외 하면, 하다 못해 프로파간다라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점이죠. 

즉 북한 급변시 사실상의 통일 1 일차의 한국 상황은 아.비.규.환 그 자체라는 겁니다. 

물론 진짜 재앙은 시작도 안했죠. 이미 통일 1일차에 중국군의 국경 전개는 거의 완료가 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중앙 정부가 증발 하고 아무리 정보의 전파가 느린 북한이라 하더라도 물류가 마비 되고 행정이 마비된 상태가 일주일 이상 지속 되면 슬슬 동요가 나타나기 시작 하겠죠.(평양이야 뭐 완전히 헬게이트 오픈이고요)

이 일주일 간 한국군은 피똥 싸가면서 국경 지대까지 군 전개는 어찌 저찌 완료는 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군대가 보급 없이는 어찌 되는지 빤하죠? 북한의 도로 상황이 개판인지라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을 식량 배급은 고사 하고 압록강 까지 전개된 한국군 보급만 하는데도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관련 부처 몇 곳에서 과로사 한 사람들 두엇은 나오고도 남을 지경이 될 겁니다. 

거기다 이때 한국군의 전략이 중국군의 견제냐 북한 치안 확보냐에 따라 달라 지겠지만 일주일 안에 한국군이 북한의 읍면 단위까지 전개 된다는 것 또한 말도 안되는 일이라 아마 압록강 국경 일대 배치가 최우선 순위가 될 겁니다. 

그리 길지 않다고 했는데, 결국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아무리 피똥 싸가며 초기 혼란을 진압 하려고 해도 물리적인 여건상 북한에서 대규모 난민 발생은 거의 기정 사실이라 봐야 합니다. 

미국측 예상으로는 대략 300 만 명 이라는 재앙 적인 숫자가 움직인다는 결론이 있던데, 이 숫자가 향할 곳은 지뢰가 깔린 38 선이 아닌 중국이 될 확률이 높으며 당연히 중국으로써는 싫든 좋든 간에 난민 통제를 명분으로 한반도 상황에 끼어 들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대략 여기 까지가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개입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라면 이후 중국이 취할 행보가 무엇이냐는 미국과 중국의 태평양을 두고 벌이는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전략과 중국의 도련선 전략이 빚는 마찰에 따라 달라 지겠죠. 

확실한 점은 중국은 북한 전역에 괴뢰 정권을 세우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면 실현 가능한 차선 책은 태평양으로 향하는 항구와 배후 기지를 세울 땅에 대한 '조차' 입니다. 즉 난민을 명분 삼아 개입 하고 별 같잖은 핑계 대가면서 미국과 죽어라 이전투구 해가면서 항구 하나 정도는 기어이 뜯어 갈 거라는 거죠. 

물론 중국이 태평양으로 맘 놓고 휘젓고 다니는 꼴은 미국도 싫어 하죠. 특히나 유라시아 횡단 철도를 나진 선봉까지 연결 하면 전세계 물류망에 일대 충격이 가는 판국에 미국이 절대 이 꼴을 보지는 않을 거죠. 그럼에도 최악의 경우라는 게 있으니까요. 

문제는 그 최악의 경우 미국이 대중국 봉쇄망을 일본쪽으로 좀 더 촘촘히 다져 놓겠다고 마음 먹었을 경우죠. 




아마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뇌피셜이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뭐 뇌피셜이라고 해도 저도 반박을 못 하는 게...

이번 군게 사태 터지면서 죽어라 검색을 해봤지만 위의 글을 적는데 필요한 팩트들이 조각난 상태로 돌아 다니는 상태더군요. 한반도 통일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건 이해를 해도 대체 어떤 이권이 걸려 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 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죠. 

오히려 경제 부분을 제외 하고 군사적인 면모만 봤을 때 미국의 대중국 봉쇄망과 중국의 도련선 전략이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기 편하죠. 지도만 있으면 되니까요. 

아무리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 라지만 아예 안 올라오는 정보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죠. 어쩌면 군게에서 양성 징병이 나왔다는 건 당연한 흐름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파편화 된 정보라도 교차 검증이 완료 된 것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결국 결론은 나올 수 밖에 없죠.

다만 제가 지적 하고픈 진짜 문제는...

뭐 속칭 좃문가라는 문제는 있다고 봐요. 군게에서 양성 징병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이걸 감정선의 문제로 이해 하시는 분들 많았다는 것에도 놀랐지만 그 좃문가들이 모여서 낸 결론'들'이 하나 같이 동일성이 짙다는 점이죠. 

즉 좃문가들조차 지적 하는 문제를 왜 언론에서는 모르쇠로 일관 하고 있냐 이거죠.

인터넷이 발달해도 매스 미디어의 위력은 아직도 어마무지하죠. 때론 파편화 된 인터넷의 팩트보다 일개인의 호소가 대중을 움직인다는 건 작년 촛불 혁명 때 손석희를 통해서 봐도 충분하죠. 

남북한 문제가 하루 이틀 된 문제도 아니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가 이념 전쟁이 끝난 지금까지 지속 된다면 뭔가 큰 건덕지가 있는게 틀림 없는데도 이를 제대로 설명 하는 언론이 없어요.

인구 절벽으로 군 병력 감소는 코 앞이지만 양성 징병보다 먼저 해결되었어야 할 강제 군역에 대한 논의 조차 제대로 올라 온 적 없죠. 당연히 이를 공론화 시켜야 할 건 언론이었고요. 

사회에 금기가 있다지만 언론은 때로는 그 금기에 맞서 펜을 들어야 할 때도 있죠. 

제가 이런 글을 적는다 치더라도 이게 뇌피셜 내지는 좃문가라는 소리나 듣지 어디 설득력이 있나요? 참 진짜...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적폐를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다 하지만 정보가 흐르는 창구가 되어야 할 언론이 이따구인데 잘도 국민들이 개혁의 혹독함을 참아 주겠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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