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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갬블이냐?
게시물ID : gomin_1125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bris612
추천 : 0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8 14:16:04
내 옆자리 사람이 또 불안하다. 옆자리 아줌마가 밖에서 나가서 쓸데없는 얘기를 했단다.
이번에 바뀌면 1년 사이에 6명짼가 7명짼가?

이곳은 비밀이 지랄같이도 많아서, 이곳의 인재상(?)은
셧업 하면서 윗사람의 조내 잘 듣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을 알아서, 없는 일을 창의적으로 해내는 사람이다.

내야 모르지만 그분 말씀이 자기는 삼성맨 출신이란다. 그리고 삼성 사람들은 다 그렇게 일을 한단다.
그게 삼성이 국내 1위 기업인 이유라나 뭐라나....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이 참 많이도 갈려나간다.

저번 직장에서도 그러더니만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저번 직장에서는 그나마 빨리 잘리는 쪽에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랬다.

사람들이 이렇게 갈려나가는데, 내가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는 것은 내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내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도 어머니 소개 비슷한 것으로 오게 되었고, 덕분에(?)
당사자 빼고 이곳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나도 그 비밀의 약간 부분을 할당받고도 있다.

이곳에 오기 직전, 이곳보다 보름쯤 전에 내 전공과 관련하여 친구가 소개해준 오퍼가 있었다.
그리고 금액은 그쪽이 이곳보다 2배 가까이 되었다.

나름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미래 가능성 등을 생각해보고 결정한 결과,
삼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대졸 초봉보다도 못하리라 생각되는 돈을 받고 이곳에 붙어있다.

정상적이라면, 나는 오늘 당장이라도 이곳을 나가야 한다.
하지만.... 멍청하고 결단력 없는 사람이 늘 그렇듯....

이곳에 투자한 것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이제 내가 살며시 왔던, 지금은 황금같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기회는 멀~리 날아갔기 때문에
그리고 그 분이 얘기했던 (지금에 와서는 의미없고 어이없어 보이는) 그 청사진을 보기 위해서...

나는 지금 갬블의 하고 있는갑다.
세븐포커의 마지막 한 장을 뒤집어 보기 위해서 이렇게 버티고 있다.

지금에 와서는 꼭 좋은 패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한 장! 그 결과를 알고 싶을 뿐이다.

그래야 이곳을 나갈지 계속 있을지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라면 이 상태가 줄곧 계속되는 것,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이 뒤집어지지 않는 것.
이 세상이 나에게 유독 우호적이기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때는 그냥 판을 접고 싶을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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