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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사건의 근본은 미수다 프로 자체가 아닌가요?
게시물ID : humordata_551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만용
추천 : 2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11/11 02:44:17
저는 개인적으로 미수다 프로자체도 가끔씩보고..
9일 방송은 못보고 아침에 인터넷으로 루저녀를 보고 하루종일 열폭해있던 1인입니다.
(네.. 겁나 까대는 리플도 많이달았습니다.)

잠깐 열을 식히고 보니 루저 사건은 사실 루저녀보다는 [미수다] 프로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루저녀의 생각자체는 잘못되어있습니다. 발언도 잘못되었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크게 아래와 같은데.

1. 루저녀가 공중파에서 "180이하는 루저"라는 발언을 했다.
2. 현재 그에 대한 보복으로 신상이 털리고 있다.

제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공중파]에서 그런말을 했다는겁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어떤 남자가 소개팅을 나갔는데 정말 못생긴 여자가 나왔습니다.
그럭저럭 소개팅을 마치고 소개시켜준 친구를 만났습니다.
"아오 씨발 넌 어떻게 그런 오크를 소개시켜주냐? 담부터 그런애 소개팅 시켜주면 죽는다!! 그런 애들은 길거리 나다지도 말라그래"
라고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 남자의 생각은 잘못되었습니다.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면 안되죠. 저도 남자지만 이런 이야기하는사람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까?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겠죠.

그런데 이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소개팅 한 여자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아.. 성격도 좋고.. 착하긴 한데..외모가 좀.. 제 스타일은 아니예요.."
이런식으로 얼버무리겠죠. 공개적으로 나가는 방송이니까, 본인의 솔직한 생각보다는 윤리적이고 예의바른 답변을 할겁니다. 그리고 남들이 듣기에도 당연히 이해할만한 말을 하겠지요.

그런데 PD랑 작가가.. 카메라끄고 
"에이.. 솔직하게 이야기해봐..어때??"
"솔직하게요??"
"그래 솔직하게 남자끼리 뭘 그래.."
"솔직히 완전 구리죠..오크 같이 생겨가지고.."
"그래? 그리고??"
"아 솔직히 저런 면상으로는 아예 안 돌아다녔으면 좋겠어요.. ㅋㅋ"
"ㅋㅋ 그치?? 알았어.. 그렇게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대고 말해.. 우리프로는 솔직하게 말하는 프로야..
김작가 지금 이 친구 말한거 자연스럽 대본으로 좀 써줘"

이렇게 촬영해서.. 공중파로 내보낸다면..
이 친구 완전 매장당하겠죠?

다시 루저녀로 돌아가봅시다.

루저녀가 방송에 나와서 본인의 주장(키작은 남자는 다 루저다!!)를 펼치기 위해 나온것도 아닙니다.
홍익대의 전체 주장을 말하기 위해 나온것도, 20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나온것도 아닙니다.

그저 일상의 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에 나와서 본인의 생각을 인터뷰하고, 그걸 정리한 작가가 주어진 대본으로 방송을 한것입니다. 물론 작가가 대본을 창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본을 강요하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루저녀는 방송 경험이 풍부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이고, 작가와 PD는 프로입니다.

 솔직한 내용과 위험한 발언의 수위는 작가와 PD가 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나는 키작은 사람은 매력을 못 느낀다."는 정도의 수위에서도 충분히 솔직한 이야기로 끝낼수가 있었습니다. 작가가 대본에서 못 챙겼어도, PD가 충분히 편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갔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루저녀는 신상이 다 털리고 학교 생활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미수다의 수많은 구설수가 많았지만, PD나 MC는 가급적 미수다 고정 패널들을 감싸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상대가 아마추어이므로 루저녀에게 다 뒤집어 씌웠지요. 
 "본인이 인터뷰한 내용이고, 강요하지 않았다."

 카메라 끄고 자연스럽게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온 대본.. 또한 수십명이 진행하는 프로에서 대본에 나온 이야기를 순발력있게 바꾸어 말하는것도 아마추어입장에서는 하기 어렵겠지요.

 사실 그동안 미수다 [구설수 프로그램]이라는 말까지 돌정도로 노이즈 마케팅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저녀는 미수다의 또 다른 희생량이 아닐까싶네요.

P.S. 절대로 루저녀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가졌다는 글은 아닙니다. (사실 사과문도 무척 마음에 안듭니다.)
     다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말한마디 공중파로 잘못 내보내서, 전화번호며, 고등학교때 이야기, 오늘 학교에서 교수님한테 불려간거, 심지어 싸이에 영문법 틀리게 올린것까지 다 털리는 모습이 좀 불쌍해보였을 뿐입니다.
     사실 지금 이런 글 올리면 욕 겁나 먹을거 각오하고 올립니다. 
     (저도 오늘 낮까지 루저녀 두둔하는글에 악플달았었습니다만..)
     몇일 지나서 루저녀 동정 여론 좀 생길때 올리면 좀 낫겠죠.
     잘못 저지른 사람에게 인터넷으로 그 잘못에 대해 지적하는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못에 대한 지적을 넘어서서 너무 감정적인 신상 털기가 아닌가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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