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분명히 뛰어난 연기자인 건 틀림없는데 무언가 결핍된 표현력이 있는 거 같아요.
웃음, 분노, 광기 같은 극단적인 감정표현은 조재현 만한 사람이 없지요.
일상적 감정표현은 부족한 게 아니라 없는 것 같아요.
이광기 역시 목석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륜의 비열함, 명석함, 끈질김을 포커페이스 미소 하나로 다 커버하고 있어서 캐릭터가 안 삽니다.
이인임의 최측근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재기한 하륜의 처지를 생각하면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맡은 배역은 진행의 기둥 같은 것이죠.
어떤 일의 성공이나 실패의 결과에서 보여주는 표현력이 답답해요.
일이 잘 풀렸을 때, 실패했을 때 그저 웃거나 쓴웃음 짓기만 하나요.
이성계 역의 유동근은 노출이 너무 많은 것에 비해 잘 해주고 있고,
이인임 역의 박영규, 이방원 역의 안재모는 다면적으로 캐릭터를 잘 살려주는 반면 위 두 배우는 약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