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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마법을 두고 오다-02
게시물ID : pony_69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호리두스
추천 : 5
조회수 : 4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18 22: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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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전에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프롤로그와 1편의 링크를 올려둡니다.


http://todayhumor.com/?pony_39400 -프롤로그

http://todayhumor.com/?pony_62224  -1편


 내용을 요약하면... 예, 이퀘스트리아 가는 소설이네요. 예. 그것도... 요. 돌 던져주시져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래도 너무 비난만 하시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창피한 만큼, 최대한 미숙한 자기위안용 소설로 남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까요.







마법을 두고 오다

02-낮 하늘의 눈물, 밤 하늘의 인연




--



 이퀘스트리아 포니빌의 한구석, 골드 디펜더 애비뉴 23번지 3층 하숙집에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나 Y가 가장 먼저 느낀 변화 중 하나는 몸의 흉측한 점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비염 증상, 가끔씩 줄줄 흐르던 침, 덧니, 땀띠. 덕분에 Y는 입으로 연필을 문 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초등학생 때 여기 왔더라면 큰일 났겠네. 연필을 매번 깨물고 살았으니까...’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만 글씨는 여전히 괴발개발이었다.

 아침밥으로 나왔던 엉겅퀴를 곁들인 건초 샌드위치는 최악이었다. 인간의 입맛에 나물도 아니고 그냥 풀이 입에 맞을 리가 없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스위트밀 아줌마가 ‘왕년에는 나도 잘 나가던 요리사였다’며 새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Y가 좋아하던 요리를 재현시켜야 식탐으로 가득 찬 공복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이럴 줄 알았으면 편식 안 하고 사는 거였는데.’

 

 하지만 그런 여러 가지 장애물보다 Y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바로 어제 나가서 자신을 보지 못했다던 금발의 유니콘이었다. 어제 하숙집에 처음 들어와 옥탑방을 배정받은 후로는 남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힘들게 포니 몸 사용법을 배우던 통에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잠들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것쯤은 시간만 오래 들인다면야 어찌저찌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인간.. 아니, 포니 관계를 잘 잡을 것.

Y가 시덥잖은 시궁창 3류 인생을 살면서 배운 교훈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도저히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다.

‘제-발. 빌어먹을 기숙사에서도 실패했고 반에서도 실패했고, 이번마저 실패할 수는 없다고! 게다가 상대는 1명..아니, 1마리야! 어떻게든 말 걸 거리를 찾아야 해! 생각해생각해생...

 

 "니가 이번에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그 포니야?“ 다행히도 운은 Y 편이었다.

‘잠깐만,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Y는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고도 놀라서 되물었다. "잠깐, 그 얘긴 누가 한 거야?!"

"당연히 스위트밀 아주머니지." 그 포니는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이런... 하기야, 그런 충격적 얘기들을 하나하나 얘기해 줄 수야 없었겠지.’

여러모로 Y에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처음 보는 포니에게 다시 이런 얘기를 해봤자 어제처럼 괴상한 놈 취급받을 게 확실하니까. 일단 그 사실은 숨기기로 했다.

"...아마도. 내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름이...

“아, 하긴.. 기억상실증이랬으니까. 아니면 정해 보는 게 어때?”

“뭐.. 라고? 아, 하하.. 그래. 그게 좋겠다."

Y의 머리가 오랜 만에 수학 문제를 풀 때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일단내가고생물덕후인건알지만여긴고생물학에관한건개뿔만큼도없잖아?게다가카페에는나보다더한고생물덕후들이허다하다고!게다가그림도마찬가지야!그러면...그러면..글!그리고죠죠덕이기도하니까...긍지!긍지!나의하늘을찌르는자존심!그거야!’


 "내 이름은... 그래. 프라우드 텍스트(Proud Text)로 하자.“

“어라, 텍스트? 아무렇게나 지은 거 치고 뭔가 떠오르는 이름인데?”

Y, 아니, 프라우드가 다시 말을 더듬었다. 고민해서 지은 티를 내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어.. 그게.. 내가... 기억났거든. 글을 좋아했다는 거랑 자존심이 강했다는.. 거. 그래.

그보다 네 이름은? 오늘 우리 처음으로 대화한다는 게 안 믿기는데."

"내 이름은 마벨러스 미티어라이트(Marvellous Meteorite)라고 해. 천문학을 좋아하고. 일단 내 방에 들어가서.. 아니지. 밤까지 기다려 줘. 그걸 보여 주기에는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으니까.."

역시 옥상의 망원경을 누군가 쓰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의문점 하나가 다시 프라우드의 머리를 잡아뜯었다.

‘이 녀석. 설마... 아니지. 이 세상은 두 알리콘..아니면 페가수스 유니콘들이 해와 달을 띄우는 세상이야. 별자리가 살아 움직이는 곳이라고. 그런데 이런 곳에... 천문학?! 말도 안 돼. 있어 봤자 점성술 판박이겠지. 그래도 살아 움직이는 별자리도 괜찮을 테니 기다려보자. 그 틈에 내 얘기를 해야지.’

"...그런데 프라우디."

"..아, 아, 프라우디? 애칭 치고는 괜찮은데. 재수없지도 않고. 그런데 왜?" "...아냐."

눈치가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던 Y였지만 이번만큼은 마벨러스의 얼굴에 진 그늘과 눈에 고인 눈물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저녁식사가 끝났다. 마벨러스가 프라우드를 끌고 올라가려는 것을 겨우 저지한 다음에야 프라우드 텍스트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줌마, 그보다 그 마벨러스라는 애 말인데.. 여기서만 지내요?”

스위트밀의 정색을 하고는 대답했다. "그 얘기는 꺼내지 마라."

"그렇지만...!" "미안하지만 프라이버시다. 녀석에게 직접 들어. 이것만은 확실히 못 봐준다.“

 

하필 그 날 밤에 페가수스들이 비를 내린다는 걸 깜박하는 바람에 마벨러스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또 며칠이 지났다. 프라우드는 그 ‘말하지 못할 프라이버시‘를 알아내기 위해 최대한 녀석에게 친하게 지내려고 애썼지만, 점점 무언가를 느꼈다.

처음에는 ’확실히 이 녀석은 위선자라던가 그런 게 아니구나. 다행이다.’ 정도였지만 점점 그 느낌은 커져만 갔다. 마치 진짜로 프라우드가 이퀘스트리아에 왔을 때 뭔가를 잊어버렸다기라도 한 것처럼.

 

기상 예보를 열심히 뒤진 결과 이번에는 마벨러스가 말한 무언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맑았다. Y, 아니, 프라우디가 도착한 지 어언 1주일이 되는 날이었다.

"다행이다! 조금만 더 늦게 올라왔으면 못 볼 뻔 했어! 유성우가 방금 전까지 내리고 있었거든!“ 하지만 인간 세상이나 포니 세상이나 유성우보다 훨씬 큰 볼거리는 손에 꼽았다. 프라우드는 역시 살아 있는 별자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어디? 한 번 보자!"

"자, 봐. 이 미리내 말이야... 마치 뭐랄까... 원반 끝에서 빙빙 도는 가시 같아!“

‘역시.. 여기서는 은하란 것 자체가 없던 개념이군.

마벨러스는 신나다 못해 방방 뛰면서 자신의 방에서 가져온 그림을 보여줬다.

"자, 이 그림 좀 볼래? 내가 지난 1년간 그린 미리내의 모습인데, 조금씩 돌고 있어. 내가 엄청난 걸 찾아 낸 거라고! 하늘은 두 공주님이 움직이는 태양과 달만이 전부가 아냐! 저 별들 사이에 내가 마저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잔뜩 있을 거야!"

‘지금이 찬스렸다!‘ 바로 프라우드가 때맞춰 대답했다. “아! 저거 뭔지 알아.”

 

“뭐, 뭐라고?!” “그 뿐만이 아냐. 저것 말고도 알고 있는 건 많으니까. 실은 이런 상황을 기다려 왔어.

”기억상실증 아니었어?!“ ”아니었지. 사실 처음부터 니가 말하려던 게 뭔지 생각은 하고 있었고... 그리고 내가 기억상실증이 아니면 뭔지를 설명하려면 어느 정도 친해져야 말할 수 있었을 것 같았거든. 니가 어떤 포니인지를 알아야 할 필요도 있었고. 그래서 기다렸지.“

“원하는 거라도 있는 거야?” “....처음 만났을 때 하려다 만 얘기, 말해 줄 수 있어? 그 전까지 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큼이나 중요한 얘기라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 어려우면 내가 먼저 말할게.” 마벨러스는 놀란 표정을 거두고 살며시 웃어보였다.

 

“일단 여기를 봐 줘.” Y는 지금까지 입고 있던 옷을 벗어보였다. 그 자리에는 어깻죽지를 가로지르는 흉터가 남아 있었다.

그는 임신 7개월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그것도 부모님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진통이 와서 근처 병원에서 급하게. 그 때문에 3일을 인큐베이터 안에서 보내고 전문 시술을 받기 위해 헬기를 타고 바로 서울 쪽의 큰 병원으로 실려 간 뒤에 원래 엄마에게 안겨 지내야 할 날을 병원 침대에 누워 지냈다. 지금 키 179센티미터에 70kg대의 꺽다리로 큰 게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약을 투입할 최단경로가 필요하다며 왼쪽 어깻죽지 근처를 가른 뒤 다시 꿰맨 결과물이 이 흉터이라는 말이었다. 삶의 의지가 남긴 영광의 상처였다.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시련의 이야기들, 인연의 이야기들.

".....그 이후로 내 인생은 계속 말해 준 것처럼 고난의 연속이었지. 어쩌면 이런 세상에 온 게 좀 쉬다 돌아가라는 꿈 아닐까 하는데. 이제 네 이야기를 들어도 될까? 사실 그 때 이후로 무슨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그래서 물었던 거야.“ ”...“

겨우 입을 연 마벨러스가 전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마벨러스 미티어라이트는 조금 불우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어느 날, 약초를 캐러 애버프리 숲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마벨러스의 부모님은 흉폭하게 덤벼드는 맨티코어에게서 외아들을 지키기 위해 그의 눈 앞에서 돌아가셨다. 그것이 그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그는 부모님의 혼이 저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을 것이라 굳게 믿으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어느 날 흔히 미리내라고 불리던 ‘하늘의 강‘이 강이 아닌 무언가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로 점점 다른 것들이 마벨러스의 눈길을 채웠다. '두 공주가 일을 시작할 때마다, 하루 두 번 모습을 드러내는 노란 별', '고리를 지닌 별'.. 게다가 이 별들은 빛을 내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히 별자리의 정령만이 하늘을 채우는 건 아니었다. 책들은 진실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우주의 진실을 찾아낸 일생일대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의 뒷모습에는 큐티 마크가 없었다.

큐트 시녜라(cute-ceanera)의 유일한 민궁뎅이 마벨러스는 진실을 알리기도 전에 반의 블랙리스트로 낙점되고 말았다. 가족의 이름이 들어간 여러 모욕과 재능마저 찾지 못했다는 굴욕감이 그의 마음에 절망이 되어 섞여들어갔다. 결국 그는 학교를 자퇴하고 거리를 떠도는 몸이 되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공모전에 올린 글이 눈에 띄어 출판사에 신입으로 들어온 콰이어트퀼의 눈에 띄게 되어 지금까지 글을 같이 쓰며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여러 하숙집 중에서 스위트밀같이 아량이 넓은 주인은 처음이었다는 말로 이야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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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Hommage comme deja vu(오마주같은 기시감)

우왕! 안녕하세요! 어찌됐든, 채팅창을 애용해줘요 ㅠㅠ

................

악몽의 인생끝에 환한 빛이 존재하느니라

이것은 너를위한것이오, 영원한 인간의 진리이느니라

.................

....미안하다.....

고마워

.........

.....사실 요즘 넋 놓고 지내다보니 시간이 넘 빨리간다...........작게나마 뒤에서 응원해줄게. 힘내자 서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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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젠장. 젠장.....

왜.... 겹쳐 보이는 거지? ......왜?‘

 

Y는 눈물이 흐르면서도 혼란스러웠다. 인간 세상에서 진짜로 찾지도 못한 채 두고 와 버린 것이 이제야 떠오르고 말았다. 슬픈 인생사, 우주, 심지어는 이름의 머릿글자까지 마치 자신이 이 곳에 오기 전까지 걱정하고 아꼈던 한 친구의 오마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했다.

그렇게 밤하늘 아래에서 한참을 울고 나서야 Y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너랑 비슷한 녀석을 친구로 두고 있었어. 아니.. 아마 내 인생의 소울 메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니 얘기 듣자마자 떠오를 정도로 비슷하더라. 1년 전까지만 해도 슬픈 운명을 박차고 힘차게 자신을 이리저리 표현하던.. 천재였지! 물론 갑자기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을 때에는 그 기운이 많이 수그러들고 매일매일을 우울하게 지냈지만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에는 그래도 괜찮았으니까. 그래. 이 꿈이 깨고 언제쯤 다시 한 번 녀석을 볼 수 있을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다시 나타났을 때에는 더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도... 그 녀석의 빛나는 모습이 잊혀질 정도로 더더욱 멋있게 살아가줘. 널 보고 있을 때마다 자꾸 녀석이 생각나서 말이지..."

다시 눈물이 흐르는 Y, 아니, 프라우디의 눈 앞으로 마벨러스가 보였다.

“걱정 마..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너한테는 그만한 친구가 또 있지 않니?”

“....누구? 난 걔 얘기 가지고 죽어도 말장난 같은 거 안 해.“나! 마벨러스!”
“...짜-식. 너니까 봐 준다!” 둘은 한동안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 난다는 말도 잊은 채 웃었다.

 

 

그렇게 둘의 인생 이야기와 인류, 천문학에 관한 길고 긴 이야기가 끝나고 마벨러스네 방의 분위기도 바꿀 겸 휑했던 벽에다 은하를 그려 주기로 했다.

"....자, 다 그렸다. 내가 왠 일로 이렇게 은하를 잘 그렸담?!"

마벨러스도 적잖이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콰이어트퀼씨 방에서 가져온 구닥다리 물감치고는 의외로 잘 어울리는데? 몽환적이야! 그런데 니가 온 세상에선 이 미리내가 붙어 있는 걸 은하라고 부른댔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은하가 발견되고 나서는 은하는 은하로, 그 강으로 보이는 모습은 은하수로 부르거든. 미리내는 그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걸 부를 때 쓰던 상관 없을 걸 아마? 그리고 명심해. 이 은하와 다른 것들은 우리 세상에서 통용되던 『진실』이야. 아무리 이 세상이 우리 세상이랑 비슷하다지만..." 마벨러스가 입을 막았다. "상관 없어."

"뭐, 뭐라고?" "그건 내가 알아가야 할 『진실』이야. 아무도 이 진실을 몰랐으니까 이 우주에 관한 건 내가 전부 밝혀 내겠어. 네가 말한 그 천문학자들처럼 말이야!"

그 순간이었다. "야! 니 엉덩이 좀 봐!"

마벨러스의 엉덩이에 그림과 똑같은 은하가 새겨져 있었다.

"은하 모양이...?! 너 설마 칠해 놓은 거 아니지?!“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마벨러스는 여전히 못 믿는 눈치였다. “장난 아니고?” ”진짜라니까! 화장실 가서 씻어 봐!“

결국 화장실에서 세 번을 목욕한 후에야 마벨러스는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Y, 아니, 프라우드는 그 모습을 보며 ‘다행이다, ㅁ..... 아니지, 마벨러스.’라며 흐뭇해했다.

 

둘은 아침이 되서야 잠이 들었다.

내일이 마침 마벨러스가 다닌다던 학교가 개학하는 날이었다. 프라우드는 ‘아마 큐티 마크 크루세이더들이 다니는 그런 학교일리는 없고, 아마 고등학교 수준의 대안학교거나, 그도 아니면.. 그냥 자습이 시간표일 정도로 선생님들이 전부 정신줄을 놓은 고등학교일 게 분명해.’라며 슬퍼했지만, 그래도 일단 가 보기로 했다. 뭔가 나쁜 게 있다면 좋은 것도 조금이나마 있으리라 믿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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