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이
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했는지.
풀버전을 보니 그 심정 이해가 갔다.
한두마디만 짤려서
친일파로 몰리는 것이
문창극은 억울했던 거다.
적어도 그는
친일할 의도는 없었을테니.
그렇게 몰리는 것이
제깐에는 억울할만도 하다.
조선후기 지배층의 무능력을 주장하는게
마치 합방을 옹호하는 일본극우파의 주장과
비슷하다고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사고의 매커니즘과
펼쳐지는 인과관계가
친일파나 일본극우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의 문제는
반민족성보다는
기독교적인 근본주의와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단순화된 사고력에서 찾아보는게
제대로된 번짓수가 아닌가 싶다.
그에 따르면,
일제 30년이나, 분단, 한국전쟁은
더럽고 게으른 우리민족을 단련하기 위해
하느님이 준 시련들이라는 거다.
무지 씸플하다.
그는 일본극우파들처럼
더럽고 게으른 우리민족을 계몽해준
일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에게 일본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민족을 단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한 거다.
그는 일본우익들처럼
우리의 민족성이나 DNA를 탓하지 않는다.
그에게
우리 민족이 가진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게으름과 더러움이 있다.
또한 그에 의해 게으름과 더러움의 배후로 지목된 것은
우리의 민족성이나 DNA가 아니라
조선의 “유교”문화,
그리고 책임감없는 왕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게으름과 더러움의 원천인
유교문화는 기독교여야만이 극복할 수 있다.
그의 머리에는
이러한 굉장히 단순하고 명쾌한 도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더러움과 게으름은
조선유교와 동일시되는 반면,
그것을 계몽하려는 기독교는
깨끗함과 부지런함과 동일시된다.
더불어 그에게
문사철로 대변되는 인문학, 그리고 공산주의는
조선유교가 가지는 게으름의 계보를 잇는
계승자일 뿐이다.
그는 더 나아가
부지런해지려면,
인문학이 아니라,
공학이나 의학을 선택해야 한다는 식의
비약적 사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