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행복한 1인 시위 후기 - 오늘 하루 이슈를 통해 미래를 엿보다
게시물ID : freeboard_3780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지프스
추천 : 12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11/11 12:50:24
[1인 시위 1000일 D-862일] 오늘은 참 많은 이슈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습니다. 먼저 키가 180cm이하인 남자는 루저(Loser)라고 말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미수다의 루저녀 이도경씨가 하루 종일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솔직히 지금 인터넷에서 자행 되고 있는 이 이도경씨에 대한 사이버 수사(?)는 거의 마녀사냥 수준입니다. 학창시절 사진에서부터 개인 전화번호에 그동안의 사생활을 낱낱이 파해치는 모습은 광기에 젖어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홍익대학교 경영대학교 차석이라는 이도경씨의 "키 작은 남자는 Loser!"라고 발언한 것은 분명 무개념 그 자체였습니다. 때문에 이런 발언에 대한 남성들의 비난은 당연한 것이며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키로 인해 콤플렉스가 있는 분이었다면, 이도경씨의 이 말로 인하여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까지 몽땅 파해쳐서 젊은 여성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정말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아무리 그녀가 무개념이라 하더라도, 강도얼짱이니 뭐니 하면서 외모지상주의를 만들어낸 우리 사회가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의견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사생활 파해치기 까지 한 것은 분명한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수다에서는 루저 발언을 한 이도경씨 외에도 문제의 발언이 매우 많았습니다. 오만정녀라는 별명을 지니게 된 문영인씨를 비롯하여, 트랜스젠더 최한빛씨 등으로부터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이라고 인정되기 어려운 발언들이 매우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이 공용방송인 KBS에서 나왔다는 것은, 출연자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수다 제작진에 정말 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미수다에 나온 캠퍼스 퀸카 12명 중, 2명을 제외한 전부가 키 작은 남자와는 사귀지 않다는 답을 나온 것 자체가 이미 보편성을 잃어버린 상황입니다. 즉, 애초에 미수다의 제작진은 된장녀로 보이는 여대생들과 깨어 있는 듯한 미녀들을 대조적으로 배치시켜 이러한 반응이 나오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입니다. 결국, 루저녀라 불리는 이도경씨는 미수다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던진 떡밥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 대한민국은 미수다 제작진이 날린 떡밥을 덥썩 문 채 하루 종일 파닥파닥 거렸습니다. 저는 미수다를 통해 미디어법 통과로 인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자국의 방송을 장악한 후 쇼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규제를 풀어서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쇼프로그램을 대량으로 제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말초적인 쇼프로그램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게 변했으며, 그 결과 베를루스코니는 독재정치를 행하고도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끄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금 바로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공용방송인 KBS에서 저렇게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한 자극적인 내용의 프로그램이 제작 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미수다와 같은 저질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은 방송에 대한 규제와 심의가 매우 느슨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 비판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지만요...) 미디어법이 시행되면서 조중동 방송국이 생기게 된다면... 아마 우리는 이러한 쇼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두 번째 이슈는 바로 서해교전이었습니다. 사실 오늘의 마지막 이슈는 바로 '4대강 사업의 시작'인데, 공교롭게도 이 뉴스가 방송되는 오늘 아침에 서해교전이 발발하였습니다. 이러한 공교로움에 우리는 매우 익숙합니다.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판결이 있던 날에도 공교롭게 간첩이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 했었던 것을 다들 기억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공교로움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아주 오랫동안 권력자들이 애용해온 고전적인 수법인데 2009년에 이런 공교로움을 또 다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명박 정권 내내 우리는 북한의 간첩 또는 무장공비 또는 준전시상황 등과 같은 긴장상태를 공교로운 상황에서 자주 겪어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이슈는 바로 4대강 정비사업의 실질적인 공사가 오늘 부터 시작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매우 큰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밤에 방송 되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미수다 루저녀 사건과, 공교롭게 발생한 서해교전으로 인하여 커다란 이슈가 되지 못한 채 묻혀 버렸습니다. 오늘 하루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조중동방송을 비롯한 많은 방송들이 느슨한 심의와 규제 속에서 자극적인 프로그램 편성을 늘려갈 것이며, 그러한 방송에 낚인 네티즌들은 냄비처럼 끓어 오를 것입니다. 그 와중에 공교로운 사건들이 발생하여 혼란을 가중시켜 네티즌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혼란 속에서, 대운하 착공, 금산분리 완전 폐지, 공기업 헐값 매각, 의료민영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줄줄이 터지게 될 것입니다. 나라가 껍데기만 남은 채 알맹이가 몽땅 사라져 버리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눈뜬 장님 처럼 멍하니 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해찬 총리께서는 어떠한 사안을 판단할 때 항상 일의 경중과 선후와 완급을 생각한 뒤에 행동하라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중요하고, 먼저 해야하며,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요? 루저녀라 불리는 이도경씨를 규탄하는 일인가요? 아니면, 한 번 공사를 시작하면 되돌리기 힘든 4대강 사업을 저지하는 일인가요?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어두컴컴한 미래를 밝게 비추기 위해선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일의 경중과 선후와 완급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제게 있어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일은 4대강 사업 저지였으며, 가장 우선시 해야할 일 역시 4대강 사업 저지였으며, 가장 시급하게 해야할 일 역시 이미 공사를 시작해버린 4대강 사업을 저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을지로입구역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12월 1일까지 주중에는 회사에서 계속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정시퇴근을 하여 1인 시위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이 4대강 정비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1인 시위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정시에 퇴근해버렸습니다...; 오늘 낮에만 하더라도 날이 포근했는데, 밤이 되자 갑자기 쌀쌀해 져서 1인 시위를 하는 내내 추위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혼자 1인 시위를 쓸쓸하게 할 것만 같았는데, 오늘도 든든한 우군인 fossil님께서 모래요정을 나와주셨습니다. fossil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4대강 사업에 관련된 만화를 프린트 하여 피켓이 붙혔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로 하여금 만화를 보라는 것이었는데... 만화가 너무 빽빽하게 붙은 탓인지 사람들이 다들 안 보고 그냥 지나치더군요... 모처럼 새로운 기획이었는데... 대실패로 끝났습니다 -ㅅ-; 다음엔 한컷 만화를 찾아서 붙혀야겠습니다. 혹시 4대강 사업에 관해 괜찮은 한컷 또는 4컷 만화를 보유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1인 시위 카페 자유게시판에 좀 올려 주십시오... 프린트 해서 피켓에 붙혀 시민들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날이 쌀쌀해진 탓에 몹시 힘들었습니다. 완치 된 줄로만 알았던 감기가 다시 재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걱정입니다.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참 막막합니다. 부디 제가 추위를 견디지 못해 지쳐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많은 분들께서 행복한 1인 시위에 동참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행복한 1인 시위를 시작한지 138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동참자가 얼마 없습니다. 처음 1인 시위를 시작 했을 때, 서울 도심에 있는 모든 지하철역을 1인 시위자로 장악해 보자는 목표가 참 무색해 지는 현실입니다... ㅜ_ㅜ 부디... 깨어 있는 시민들께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운 겨울에 혼자서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얼어 죽습니다. 함께 열심히 땀흘리며 행동해야만 추위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추운 겨울에 얼어 죽지 않을 수 있게... 함께해 주세요...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n-exbH8aa3U$ http://cafe.daum.net/1protest (1인 시위 카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