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파커
그는 좋은 홍콩야자 였습니다.
13년 여름방학 기숙사에서 집으로 가져가지 못해
동기집에 잠깐 맡겨둔게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내곁에 왔을때 그는 외형은 자라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였고 점점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예전에 처음 입양했던, 일광욕을 시켜주던,
영양제를 주던, 분갈이를 해주던, 모습들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짠해졌고
약간의 탄식을 속으로 삼키고 그가 떠나가갈 순간을 조용히 기다리며
마음의 준비를 하였고, 그는 13년 쌀쌀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했던 어느 가을날
생을 마감하고 조용히 내곁을 떠났습니다.
그는 좋은 홍콩야자 였습니다.
문득 그가 그리워지는 어느날 떠나간 그를 기리며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