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아들 4개월까지 밤에 잠을 안잤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새벽 4~5시 되야 잡디다. 그런데 첫째는 초딩이라 8시에 출근해야하고 둘째는 10시 경에 어린이집 갑니다. 그러다 보니 밤에 잘 수 있는 시간 길어야 3시간. 정말 너무 힘들게 일어나서 첫째 출근 시키고 나면 둘째 어린이집 시간까지 한시간 여유가 있어요. 그 한시간동안 또 자고 일어나서 둘째 준비시켜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밖에 나갔다 와서 인지 몸은 엄청 피곤한데 잠이 바로 안와요. 그럼 집안일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죠.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첫째 학교 보내고 한시간 잘 때 기절(?)한 것 처럼 잠들어서 못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생겼어요. 그럼 둘째는 어린이집 결근하게 되는거죠. 둘째가 엄마랑 있고 싶어 안가겠다고 떼쓰는 날도 설득 하다 하다 못보내는 날도 있었고 제가 기절하듯이 자는 바람에 못가는 날도 있었고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못간 것 같아요.
이렇게 결석하는 날이 종종 생기자 어린이집 선생님이 처음에는 저한테 전화해서 아파서 못온건지... 뭐 안부도 묻고 하더라구요. 둘째가 가기 싫다고 떼써서 못갔다, 제가 못일어나서 못보냈다, 감기가 심해져서 안보냈다...등등 이렇게 못간 이유를 말씀해 드리곤 했어요.
그런데 어느날은 가끔 둘째 하원할 때 데리러 가주시는 시아버님께 전화를 해서 아이가 가기 싫어해도 보내달라고 그랬나봐요.
도대체 왜 시아버님한테 전화를 해가지고...;;
시아버님은 시어머님께 전화한 내용을 전하셨고 그 다음날 부터 매일 8시 반 경에 전화하셔서 "ㅇㅇ이 준비 다 시켰니?" 10시에 보낼꺼다 하고 끊으면 9시 반에 또 전화하셔서 "ㅇㅇ이 일어났니?"
아~~정말 미치겠네요.
물론 시어머님께서는 절 깨워주려는 좋은 마음으로 전화를 하시는 걸꺼예요. 그쵸. 그렇겠죠. 암..그럴꺼예요.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아침마다 울리는 전화기 소리가 힘이 드는 걸까요.
시어머님께 그냥 제가 알아서 보낼께요~~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합니다.
^^ 그냥 제 넋두리예요. 제 얘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