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이 시작하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미선이가 말을 걸더라구요,
" 지애야, 우리 1학년 층 복도 끝에 걸린 그림 기억남?"
" 아? 그 졸업한 언니가 그린 그림?"
" 응. 언덕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여자그림."
" 알지 알지. 하늘색 치마 입고 있는거."
" 무슨 소리야, 하늘색 치마라니. 노란색이야."
" 노란색아니야. 하늘색 치마야."
" 하늘색아니거든. 노란색인데."
갑자기 치마 색깔로 옥신각신 하다가 화가 난듯한 미선이가 벌떡일어나 주연이를 부르더군요.
" 확인 하러 갈까? 야 주연아, 그 복도 끝에 그림 여자 치마 무슨색 입고 있었냐?"
우리 얘길 듣고 있던 주연이는 참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우리에게 말했어요.
" 너네 아까부터 뭐라는거야. 그 그림 흑백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