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판소리의 추임새 문화와 사회참여
게시물ID : sisa_531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UsEr
추천 : 0
조회수 : 6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9 22:31:51

추임새 : 판소리에서, 장단을 짚는 고수(鼓手)가 창(唱)의 사이사이에 흥을 돋우기 위하여 삽입하는 소리. ‘좋지’, ‘얼씨구’, ‘흥’ 따위

 

 

대학교1학년시절, 친구의 락밴드 공연에 초청되어 가본적이 있다.

지하의 그리 크기 않은 소공연장에 앞쪽엔 1.5미터 정도 높이로 무대가 있고, 우리는 밑에서 빽빽히 서서 듣는 형식이었다.

20년간 공연은 티비로 보는것에 불과했기에, 빠르고 격한 노래에 맞춰 사람들이 손 뻗어 박자맞추고 뛰는것조차 내겐 어색하고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악 판소리에는 추임새라는 것이 있어 창자(가수), 고수(북잡이)와 더불어 관객이 함께하는, 추임새를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것이 판소리의 기본이다.

관객도 함께 참여해서 같이 즐기는것이고, 추임새가 없다면 창자의 음악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추임새는 흥임과 동시에 가혹한 관객의 투표이자 즉결심판이기도 하다.

요즘은 서양음악에 맞춰 그 추임새가 호응으로 변하였지만 전통적인 추임새라고 보기에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윷놀이를 할때, 내가 던진 윷이 다른편 말을 잡았을때 지르는 '좋다!'와 내가 응원하는 팀이 윷놀이 할때 지르는 환호성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대상과의 거리와 나의 참여도의 차이이다.

전통적인 마을공동체가 해체되고 판소리가 서양문화에 밀려 도퇴되면서 어느새 사라진 추임새 문화.

옆집 일도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참견하던 문화는 사라지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서양 문화로 바뀌면서, 함께 참여하는 공연이 부담스러워지고 공연을 관람하는 수동적인 형태로 변화하였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의 사회에 적극적이지 않고 관람자의 눈으로 바라보고있다.

추임새 넣는게 예의이고 당연한 판소리에서조차 어색하고 꺼려하게 되어버린 현대의 대한민국은 내 목소리를 내는것에 익숙지 않다,

그렇지만 멈춰서는 안된다.

어색하고 생소하더라도 계속해서 해보려 노력해야하고 참여를 유도해야한다.

아이돌의 무대 위 공연에 박수보내는데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무대 밖에서라도 몸 흔들며 덩실덩실 춤추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흥에 겨운 민족성을 다시 살려야 한다.

국회의사당에서, 청와대에서 국민의 참여 없이 대표자들끼리 알아서 잘 하도록 내버려두는것이 아니라 광장에 모여 촛불도 켜고, 내가 하고싶은 말 대자보에 글도 쓰고, 말도 하면서 국정에 추임새도 넣을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흥이 있는 민족이다.

 

 

 

↓아래는 글에 참고한 김정민 국악인의 판소리 강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