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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분들과의 화합에 대한 걱정 섞인 글을 읽고
게시물ID : freeboard_825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쿄유학생
추천 : 1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1 23:42:25
  베오베에서 스르륵 분들과 오유의 문화가 많이 달라서, 앞으로 지내가며 부딪힐 것이 두렵다는 투의 글을 읽었습니다.

  원래 20년 이상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삶을 함께 하게 되면서 완벽하게 맞을 수 없듯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집단이 함께하게 되면 그 사이의 간극이 보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남녀는 서로 대화를 하고, 타협을 하고, 때때로는 싸우며 서로에 맞게 조금씩 변해가지요. 너는 이 부분을 이만큼 양보하고, 나는 이 부분을 이만큼 양보하고. 서로 그렇게 맞춰가면서 함께 사는 법을 익혀나가는 것입니다. 오유인들 또한 다들 처음부터 오유의 문화를 익힌 채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스르륵 분들 또한 스르륵 자게의 문화를 처음부터 몸에 익히고 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강물에 돌이 둥글게 깎이듯, 서서히 그 곳에 맞게 변한 것이겠지요.그렇게 시간을 들여 몸에 들인 습관이라면, 다시 시간을 들여 바꾸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 성장하고 변하는 동물이니, 스르륵 분들과 함께하게 된 오유인들도, 오유에 오게 되신 스르륵 분들도, 양자(兩者) 서로를 만나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겁니다. 사실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오유 분들은 스르륵 분들이 오기 전에 비해 말투나 글의 흐름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게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요? 

  변화를 두려워하여 다른 이와 만나기를 꺼려한다면, 그야말로 조선 말기의 쇄국정책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변화나 갈등 그 자체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 우리가 변하게 되는 방향일 것입니다.

  남녀관계도 보면 서로의 장점을 잘 취하여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커플이 있는 반면, 싸움을 거듭하고 헐뜯으며 서로를 상처입히고 함께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가는 커플이 있습니다. 그 두 커플의 차이는 얼마나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가, 얼마나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하는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한 화합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믿어온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아니겠습니까.

  스르륵 분들과 오유인들이 서로 아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어여쁜 한 쌍의 남녀와 같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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