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흔히 '한국 최고의 고교'로 불리우는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과연 민사고는 그 이름을 붙일만한 자격이 있는가?"
먼저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이름부터 알아보자.
민족(民族)이란 말은 잘 알 것이니 '사관'이란 단어를 살펴보자. 사관은 크게 2가지 뜻으로 나뉜다.
1. 사관(士官).크게는 인재를 뜻하나 보통 '군 장교'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2. 사관(史觀).역사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견해를 뜻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민족사관고의 '사관'은 후자를 뜻하는 것 같다. 실제로 민사고의 명칭도 民族史觀高等學校 로 역시 후자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사고의 교육 이념은 모름지기 '민족적 사관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물론 민사고에서도 교육이념으로 '민족의식 함양 교육','전통적 가치의 계승 발전 '운운하며 그 것을 따르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민사고에서 과연 그렇게 행하고 있는지는 의문점이 남는다. 먼저, '민족적 사관'을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나도 '역사 교육'이 필수적이다. 헌데,민사고에 대해 수상 실적,교육 목표,교육 이념 등을 아무리 조사하여도 역사교육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교육 목표에서 "전통 예절 교육을 지도하고,관련 교과 시간에 명심보감, 소학, 논어를 지도한다'고 나오는데, 이 정도의 교육으로 '민족 사관'을 키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제 망매가' 하나를 알았다고 신라의 모든 향가를 이해했다고 자랑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나는 영재 교육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는다. 내 입장은 영재 교육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찬성하는 쪽이다.다만,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하는 것이 전제다. 전국의 숱한 인재들을 민사고에서 찾아다니면서 선발해도 모자를 상황에 왜 앉아서 그 인재들이 오도록 기다린단 말인가? 그리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왜 선발하지 않는가?
다음은 내가 직접 민사고 홈페이지에서 찾은 내용이다.
(신입생 모집) 합격자 배제 조건
1) 청력상태 이상자 및 언어 장애자
2) 정신 질환자, 선천성 난치 질환자 및 법정 전염병 환자
민사고의 교사는 수화도 배우지 않는단 말인가? 그리고 병이 있다 하여 탈락시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이건 마치 진주잡이가 진흙탕 속의 진주를 캐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학생(예, 장애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게 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정말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결론
민사고의 교육이념은 물론 대단히 훌륭하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행동은 이상과 어긋나는 점이 자주 보여지고 있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것이. 민사고가 정말로 '최고의 학교'가 되려면 더욱 더 변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다음은 이글을 쓸 때 순간순간 생각난 것들이다. 사담(私談)이므로 크게 생각하진 말길.
1.졸업생 진학 현황에 무슨 이유로 국내 일류대학과 해외의 유명대학(그나마 대부분이 미국 대학이다)을 써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학교 홍보용은 아닐까?
2.민사고가 노벨상에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러시아 출신의 박노자 한국학 교수는 "한국에서 매우 안타깝게 느낀 것 중 하나가 한국인들의 노벨상에 대한 아주 특별한 ‘애착’이었다"고 말한다.
자세한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6&article_id=0000001272§ion_id=001&menu_id=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