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를 시작하러 상경한지 1년여가 다되가는데 정신놓고 공부안하고 어머니 아버지한테 돈만 빨아먹고 살다가 토익시험 오픽시험 연달아 두번을 놓쳤네여. 현실감각 없이 인터넷에서 나름 지식인인척 활동하며 지내고 남들과는 다른 우수한 사람인척 살다가 오늘 오픽 시험을 치는 날에 같이 영어공부하는 분들과 점심을 함께하다가 거기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시험시작 시간 3분뒤에 도착하는 바람에 입실을 못하고 나왔네요. 어머니하고 아버지한테 이 사실을 고하고 나서 지금 시험장 옆 화장실 변기에 앉아 20분 동안 멍때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오유 안하십니다. 두서없이 쓴글이라 이해하기도 힘드실꺼고 저도 지금 맨붕이라 정신이 없어요. 하여간 그래서 여기서 고백하고 여기서 다짐하려구요.
어머니아버지 저 저번에 토익 시험봤다고 했잖아요? 토익은 솔직히 안산 친구집 놀러가서 만나고 술쳐먹다가 늦잠자서 시험 못봤구요 오늘은 제가 시험규정을 착각해서 제대로 확인 못해서 못쳤습니다. 차마 토익은 말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오픽은 말씀드린 것과 같아요. 아버지, 어머니 저 앞으로 빈둥거리면서 5번 볼 시험을 딱 두번먼 볼 수 있게 해서 지금 버린 돈 아깝지 않게 할께요.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