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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했던 사고현장과 인생의 끝
게시물ID : panic_82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알리아
추천 : 10
조회수 : 488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16 07:07:51
철근을 싣고가던 트럭이 추돌사고를 일으키고..그 트럭뒤에 실려있던 철근다발은 관성질량으로 앞의 운전석을 관통했고..






..................

이런 현장을 본적이 있습니다. 가끔 그 현장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아팠을까..라기보다는 아마 아픔을 느낄새도 없이 저승행이었겠죠? 시신은 아예 상체의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었고..


아무튼 그 불행한 트럭운전자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나의 죽음에 대한 의식도 보다 상세해졌습니다.

그 전에는 죽음을 꽤 무서워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참혹하고 허무했던 죽음..나와 아무상관없는 사람이었으나 별의별 상상이 이어지면서 많이 슬퍼지더군요. 누가 보면 그 사람 가족인줄 알았을지도..


그상황을 보고...이후엔 오히려 죽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죽음을 앞당긴다든가 하는게 상관없다는건 아니고.그 전에 가졌던 공포감이 사라졌다는것이죠.

아마 압도적인 비참함앞에서 현실을 받아들인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허무함.비참함.쓸쓸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목격하고 나니..상상으로 짐작한것과 다른 심플함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마 일면식도 없는 어느 소년이 그를 위해 눈물흘려준것따윈 전혀 알지 못하겠으나..그래도 그를 보고 느낀 그때 제 슬픔이 저승(이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에 있는 그에게 그 어떤 도움이라도 되었길 바랍니다..

그때 제 슬픔은 어쩌면 죽음이라는 현실을 생생하게 알게된 깨달음에서 나온것일지도 모르고..

음...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지금은 어린시절 두려워했던 죽음에 대해 매우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죽기전에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아야 할텐데..이런 생각도 이젠 안합니다. 

어차피 그런건 불가능할것 같아서..후회되지 않는 과거가 없더군요. 나만 그런가..ㅎㅎ 항상 오류와 실수투성이의 역사로  제 인생을 도배하다시피 하는것 같습니다.

그런 나에게도 죽음은 어김없이 찾아올것이고..그때 전 죽음을 기꺼이 웃는 낯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합니다.

어차피 죽는 사람은 불쌍한게 아닙니다. 죽음으로 다 끝나니까..죽음을 감당하는 사람은 어쩌면 죽는 그사람이 아니고 그 죽음을 지켜보고 수습해야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이죠. 죽은 이후 내 시체따위 어떻게되든 상관없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게임속 npc처럼 죽은후엔 어느덧 싹 사라지면 정말 좋을텐데 말입니다.현실은 죽음조차도 비용이 소요되죠..
죽을때 사용될 비용정도는 물론 남겨두어야 하겠고..

하여튼 나의 최후에 한번 멋지게 읊조려 볼까 합니다..



죽음이여..드디어 왔는가..내 너를 반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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