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년이던가...
LG전자 가전 배달팀으로 근무할때였습니다.
아침에 오다장을 받아 쭉 훑어보는데 고객명이
도지사관사로 되어 있더군요
대전 대흥동....
시간약속 잡으려고 사전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첫 배송지로 도지사관사를 갔었죠.
배송품목은 13kg급 드럼세탁기
무겁습니다..
박스에 표기된 포장무게가 100kg이 넘으니까요
도지사가 사는집이라 꽤나 좋을줄 알았는데 대문만 크고 들어가보니 오래된집이라는 느낌이 딱 들더군요
약간 일본풍의 느낌이랄까
세탁실로가는 복도가 좁아 실내로 이동하기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세탁기를 외부창문으로 넣기로 마음먹고 유리창을 때내려는데 이거 오래된 집이라그런지 창문 빼다가 기운 다 뺏을 정도....
그리고 박스채로 저와 동료기사가 들려는순간 누군가 등 뒤에서 무거워보이는데 두분이 괞찬으시겠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매일 하는일이라 괜찮습니다 그랬더니 입고있던 양복상의를 벗고 셔츠소매를 걷더니 "같이 들죠" 이러는데 저는 그 분이 도지사인줄 몰랐습니다.
관심조차 없었으니까요
아뭏튼 뒤에있던 다른 몇분이 도지사님 이러면서 만류를 하는데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보고만 있을겁니까?"
그제서야 다른 두 분이 같이 들어 주셨습니다.
창문으로 세탁기를 넘기고 안에서 설치중인데 또 오시더니
쥬스 두잔 내미시더군요
"세탁기 이렇게 무거운줄 몰랐습니다"
씨익 웃으면서 애기하시는데 전 속으로 '도지사가 뭐 이레?' '원래 거만해야 하는거 아니야?'
소방서에 전화해서 나 도지사 김0순대 하는 사람이랑 비교되더군요
보자관으로 보이는 분이 도지사님 이제 출발하셔야 됩니다
이러니 "설치 잘 좀 부탁드립니다" 이러면서 나가시더군요
정말 다르게 봤습니다.
일반 가정을가도 별것도 아닌 사람들이 거만하게 굴며 기사들 우습게 보는데 도지사가 같이 들어주고 음료까지 손수 갔다주니 참 새로운 경험이더군요
저 밑에 노무현 대통령님이 생각하는 안희정 글을보고
문득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