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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씁니다. 상황이 돌아가는 양상이 많이 걱정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260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느루살이
추천 : 6
조회수 : 25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12 02: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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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전에 닉네임 '굴순두부'로 활동했었는데 잠시 탈퇴했다가 재가입한 오유저입니다.
이번 사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고 베오베 게시판과 베스트 게시판도 둘러보고 있습니다.

오유 안에서, 특히 밀도 높은 추천을 받은 글들이 모이는 베오베 게시판 안에서
이 상황이 표현되고, 소비되는 양상들을 보면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지 말씀드리자면,
이미 '여시 조작논란'의 전말은 어찌되었든 중요하지 않은 게 돼버린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직 이 논란의 전말은 '분석중'입니다.
"여시에서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했는가?"라는 질문에도 아직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습니다.
운영자님께서 지금까지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하며 꾸준히 공지 올려주시는 것만 봐도 아실 것이고,
많은 오유저분들께서도 아직 이 논란의 전말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미 논란의 전말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이를 내면화하고,
벌써부터 특정 집단을 절대악의 자리에 위치시키고 이에 대한 '구별짓기'를 반복하고,
논란이 된 집단에 대해 모든 내부적 사정을 파헤치고 나아가 공식적인 배척(차단)을 외치는 것은
어떤 정서로서 이해할 순 있겠으나 동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자중을 권유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잠시 예를 들겠습니다만,
경찰이 용의자를 수사할 땐 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지 함부로 용의자의 신체나 사택을 범하지 않습니다.
오유에게 경찰이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원칙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객관적으로 '이 집단이 이런 행동을 했다.'라는 명제가 사실로 밝혀지기도 전에 그것을 전제로 두어 행동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도 엄청난 논리적 오류가 있으며 후에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을 지우게 됩니다. 그래서 저런 원칙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집단에 대한 의심이나 논란만을 가지고 그 집단을 알몸 상태로 벗겨 성향, 언행, 행실까지 검사해도 된다는 선례를 남겨버리면 
이것은 논란 대상이 된 집단 외 다른 모든 집단들에게도 매우 위험하고 나쁜 선례가 되는 것입니다.
이건 이 사건과 관련해 논란과 무관한 요소들이 자꾸만 언급되고 뜨거운 관심을 받는 현상에 대해 걱정되어 쓴 말입니다.
그 옛날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책 한 권만 잘못 읽어도 '너 빨갱이로구나.' '북한으로 돌아가라.'라고 하던 역사를 보며
오유인 여러분도 서글퍼하시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태를 위해 운영자님께서 정말 고생하시고 계신데, 운영자님께서도 이전에
"이번 사건을 포함해서 타 커뮤니티, 특정 지역, 특정 계층 등에 대한 증오발언 등으로 
오유 커뮤니티의 공격성향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 명백히 반대하고 엄단"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운영자님의 노력조차 공중분해되어버리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상황이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말 한마디, 토씨 하나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글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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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전문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따로 요약문을 만들거나 볼드처리를 하진 않았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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