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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첫사랑 그 사람은
게시물ID : lovestory_82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29 19:32:24

사진 출처 : http://yellowsubmarinetrip.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OFaZ3okPn3w





1.jpg

박재삼첫사랑 그 사람은

 

 

 

첫사랑 그 사람은

입맞춘 다음엔

고개를 못 들었네

나도 딴 곳으로 보고 있었네

 

비단올 머리칼

하늘 속에 살랑살랑

햇미역 냄새를 흘리고

그 냄새 어느덧

마음 아파라

내 손에도 묻어 있었네

 

부끄러움이여몸부림이여

골짜기에서 흘려 보내는

실개천을 보아라

물비늘 쓴 채 물살은 울고 있고

우는 물살 따라

달빛도 포개어진 채 울고 있었네






2.jpg

강은교빗방울 하나가

 

 

 

무엇인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3.jpg

천상병푸른 것만이 아니다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조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듯이 안 보일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삼월 사월 그리고 오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4.jpg

김광섭비 개인 여름 아침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5.jpg

정채운꽁치를 바르며

 

 

 

발열하는 팬 위에

설익은 사랑이 지글거리네

백년 느티나무 같이 단풍 들자던

그 여름 생생한 맹세들이

노릇노릇 빈혈을 앓기 시작하네

 

몸 뒤척이네

날 선 바늘 같은 삶의 발자욱들

부드럽게 재우라옆구리 달구는

화기서린 불꽃의 애정어린 직언

내 등 시리다고

너의 속 뒤집고 말았네

여린 가슴 속가시 하나 박고 말았네

 

속살 헤집어 가시를 바르네

내 가슴에 종주먹질성토에 성토를 더해도

비릿한 너의 아픔 발라지지 않고

 

창문 너머 시름시름

황달을 앓는 은행나무 한 그루

뼈를 세워 콕콕

내 정수리 회한을 바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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