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이 떠난다.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다. 붕괴냐 재건이냐. 병신년이 주고 가는 숙제다. 이 지경까지 엉망일 줄 차마 몰랐다. 그래도 다행이다. 감쪽같이 끝내 감추고 떠나지 못해서. 분노와 인식, 절망과 희망이 뒤섞였다. 맹목과 부역의 음험한 이중주가 대한민국을 깡그리 망가뜨렸다. 청와대, 정부, 국회, 법원, 검찰, 기업, 언론, 학교 가릴 것 없이 불의와 패악에 앞장섰다. 이제 그 거대한 카르텔을 무너뜨려야 할 때다. 그게 병신년이 우리에게 안겨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