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종교칼럼]을 읽다 든 생각
게시물ID : phil_8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1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2/15 15:16:35
[종교칼럼]류의 글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철겔에서 종교적 글을 읽으니 좀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델포이신전에서 신을 비웃다 신관들에게 맞아 죽은 이솝 같지 않은가?
물론 무신론자가 신전에서 신을 비웃는 것과 유신론자가 철겔에서 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게다.
철게는 델포이신전의 신관들처럼 무지몽매하고 야만적이지는 않으니까...
 
그렇게 생각이 옆길로 새다 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델포이신전에서 신을 비웃다 신관에게 맞아 죽은 이솝의 이야기는 사실일까 아닐까?
솔직히 신전인건 기억나는데, 그게 델포이였는지는 아리까리하다. 특히 그게 역사적으로 사실이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고 들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의 특성상 어쩌면 이솝은 편안히 죽었고 후대의 사람이 꾸며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이솝의 죽음 이야기는 사실 거짓에 더 가깝다.
 
그런데... 문제는 그 거짓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그 내용이 진실한가 아닌가와 상관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 되고 있다.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존재함으로써 이야기가 지닌 한도 내에서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은 이솝의 죽음을 떠 올리며 광신에 대해서, 신관에 대해서, 진실에 대해서,
또는 보다 안전하고 재치있게 말하는 방법 등등 수만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솝의 죽음 이야기를 듣고 떠올리고 말하며 이에 대한 각자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가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솝의 죽음 이야기는 예수의 부활만큼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작게나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종교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일 것이다.
 
허구적인 이야기는 이야기됨으로써 현실이 된다.
마치 사과를 보고 사과그림을 그리면, 그 사과그림이 진짜 사과는 아니지만, 사과그림이라는 하나의 진실성을 지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도 사실 허구인게 아닐까?
허구를 바탕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꿈꾸고 만들어가니 말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