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학생인 저에게 몇달 전 알게 된 한살 어린 친구나 다를 바 없는 녀석이 있습니다. 물론 남자구요. 혼자 사는 제 집에서 밥도 여러번 먹었고 비라도 오거나 공부하다가 늦으면 집에가기 싫다며 제 옆에서 자고 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서로 실수 한 것도 없고..
옆에 있으면 하루에 100번정도 형형형 하고.. 가만히 있는 내 배를 쓱 만지고,엉덩이 툭 때리고 가슴도 만지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제 위에 올라타서(?) 이종격투기 기술 넣고... 사사건건 트집에다 놀리고.. 저번에는 굳이 자기 집에 자러 가자고 조르고 조르는 걸 간신히 떼어 놓았습니다. 이게 뭘까.. 하고 .. 혼란스러워지다가도 막역한 사이라 그렇겠지.. 하고 이해를 했습니다. 저를 많이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하자.. 미운 마음이 들라치면 그래 더 좋아해주자라고 되뇌였습니다.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 고민에 앞으로의 미래. 다 들어주고 더 잘해주었습니다.
이게 화근이었을까요? 얼마 전 같이 알고 지내던 여자 애가 저에게 "오빠.. 걔가 저 한테 오빠 게이 아니냐고 묻던데요?"
처음에는 웃겨서 웃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허탈해서 웃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제가 몇년 간 여자친구가 없고.. 툭하면 내가 자고 가라고 그랬다고 (사람이 잠 잘 시간인데도 자기 집에를 안가니까..)
센치한 날 그냥 그 녀석에게 "보고싶네 .. " 이 카톡에 저런 결론을 내렸답니다.
뭔가 뒤집어 쓴 느낌.. 뭘까요? 저 아이. 저 아이야 말로 게이 혹은 양성애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