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빌라에 거주중 입니다.
1층 전체가 입주민 주차장으로 되어있는 구조이구요.
총 16세대에 주차구역은 12개로 빡빡하지만 그래도 큰소리 없이 다들 잘 쓰고 있습니다.
12개중 하나가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만들어 놓은 곳인데요.
건물에 장애인 이신 분도 없고, 다들 장애인이 방문할 일도 없다고 하셔서
입주민들끼리 그냥 주차구역이라고 생각하고 그때그때 빈자리 있을때 마다 대곤 합니다.
건물에 주차가 서투르신 아주머니들이 몇분 계셔서 가급적 그 자리는 양보하기에 (아시다시피 좀 넓죠. 다른 구획보다.)
평소에는 그쪽에 주차를 잘 안하는데요.
그날따라 거기만 빈자리가 있어서, 주차를 해놓고 내리는 길이었습니다.
건물로 올라가려는데 어떤 아줌마가 다짜고짜 화를 내시네요.
아 : 저기요.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시면 어떡해요?
나 : 누구세요?? 여기 입주민이세요?? ( 입주민들은 정기적으로 반상회를 하기에 얼굴을 다 알고 있는 상황)
아 : 아니 그건 아닌데, 멀쩡하신 분이 거기다가 주차 하시면 안돼죠!
나 : 여긴 입주민 전용 주차장이고요. 이 건물엔 몸이 불편하신 분이 없어요. 입주민들끼리 회의해서 자체적으로 주차 하기로 한건데 문제 있습니까?
아 : 그래도 장애인이 댈수도 있잖아요!
나 : (살짝 짜증) 여봐요. 입주민중엔 장애인 없다니까요. 근데 누가 주차해요? 외부인이? 여기 외부차량 주차 금지라고 붙어있는거 안보여요?
아 : 여기 장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걸?
나 : (매우 짜증) 내가 왜 그걸 아줌마 한테 증명해야 하는데요? 입주민도 아니신데? 정 그럼 반장 아줌마네 인터폰 눌러 드릴테니까 기다려봐요.
하고선 인터폰 연결을 하려는데, 슬그머니 뒤로 빠지더니 반대편으로 걸어가심.
기분좋게 퇴근하고 쉬려고 하는데, 느닷없이 봉변을 당하니 저녁내내 기분이 찜찜...
실거주중인 입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지정해 놓으면
입주민 전용 주차장이고, 주민들 중 장애인이신 분이 없더라도
무조건 비워둬야 하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