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도 한자릿수로 하락
측근의 원내대표 경선 패배
潘의 제3지대 잠식 등 위기
측근들, 김성식 경선 패배뒤
“호남 패권과 같이 할 수 있나”
탈당까지 이어질까 관심대선 주자 지지도 하락, 당내 입지 약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도전 등 안팎의 다중 위기에 휩싸인 안철수(얼굴)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연말 연초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2월 29일 원내대표 경선 후 열린 내부 대책회의에서 일부 측근은 “이런(호남 패권주의) 사람들과 같이할 수 있느냐”는 의견까지 개진한 것으로 전해져 안 전 대표의 고민이 탈당 등 ‘중대 결단’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30일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보면서 당내 의원들과 상황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연말 연초에 잡아놨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당분간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애초 31일 광화문 촛불집회, 1일 당사에서 진행하는 단배식, 전남 진도 팽목항 방문 등을 계획했지만 이 같은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29일 측근들과 대책 회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는 ‘특단의 대책’도 거론됐다고 한다.
대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는 개혁보수신당(가칭) 등 비박(비박근혜)계와의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주승용 원내대표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과의 적극적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 등 다수의 국민의당 의원이 ‘적극적 연대를 통한 제3지대 주도권 잡기’라는 대선 행보의 궤도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현재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당내 노선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경선에서 제3지대의 적극적 연대를 강조한 주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은 이미 큰 흐름이 이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안 전 대표가 ‘비박과의 연대는 없다’는 등 너무 일찍 문을 닫아 버린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오히려 새누리당과의 연대설 등이 호남 지지율 이탈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또 다른 인사는 “기존에 하던 것처럼 평범한 일정과 메시지를 내는 활동은 잠시 중단하고, 이번 경선 결과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고민 중”이라며 “조만간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